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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계미차·추어탕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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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댁은 둘째라 차례를 지내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명절이니까 여기저기 손님들도 오시고, 며느리도 사위 오고 하니 시어머님은 다른 집과는 사뭇 다른 요리인 계피차와 추어탕을 마련해 두신 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일반적인 추석 음식이 아니라 잠깐 의외라고 생각하다가도 먹어보고는 모두들 좋아하게 된답니다. 아마 하루종일 느끼한 음식을 먹은 탓이라 톡 쏘는 듯한 맛이 개운함을 느끼게 해줘서 그런지 해마다 인기 짱이랍니다.

요즘엔 소문이 나서 그런지 친척들 집 다 들르고 마지막에 우리 집에 와서 놀다 가시는 손님들이 많답니다.

손님이 많으면 힘들어지는 건 자연히 어머님이실 텐데, 해마다 싫다는 말 한마디 안 하시고, 몇날며칠 나물 다듬고, 미꾸라지 손질하셔서 혹시 모자라면 안 된다고 당일 날 큰 찜통에 한 통 끓여두시는 어머님을 뵈면 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존경스럽답니다. 이렇게 배려하고 베풀고 나누는 어머님의 모습 나도 닮아가고 싶습니다.

곽기선(대구시 북구 태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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