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하태균(수원 삼성)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신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FC의 미드필더 최종혁과 대전 시티즌의 수비수 김형일 등도 신인 중 눈에 띄는 선수로 분류되지만 20세 이하 청소년대표와 올림픽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하태균이 신인왕 1순위라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그러나 하태균의 성적도 두드러지지는 않다. 하태균은 올 시즌 컵대회 2골을 포함해 17경기에서 5골과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역대 신인왕 중엔 특급 활약을 펼친 신인왕이 있는가 하면 평범한 성적에 그친 신인왕도 적지 않다.
1985년 제정된 신인왕은 그 해의 이흥실(포항)이 10골(득점 3위)을 터뜨리며 첫 수상자가 된 이후 이듬해 함현기(현대·시즌 17골), 1987년 김주성(대우·10골·득점 4위), 1995년의 노상래(전남·15골·득점 1위), 1996년의 박건하(수원·11득점 6도움· 득점 6위), 2003년의 정조국(안양LG·12골 2도움) 등이 10골 이상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신인왕이었다. 신인왕이 제정되진 않았지만 1984년의 신인 백종철(현대·16골·득점 1위)도 빼놓을 수 없다.
사상 최고의 신인은 박주영(FC서울). 박주영은 2005년 시즌 종합 득점 1위(18득점)로 역대 신인왕 중 최다 골을 기록했고 '축구 천재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관중 몰이의 주역이 됐다.
득점과 도움을 골고루 기록한 신인왕들도 많다.1988년의 황보관(유공·7골 5도움·도움 1위), 1989년의 고정운(일화· 4골 8도움·도움 2위), 1990년의 송주석(현대·3골 7도움·도움 공동 1위), 1992년의 신태용(일화·7골 5도움·득점 공동3위), 1994년의 최용수(LG·9골 7도움·도움 공동3위), 2000년의 양현정(전북·6골 7도움·도움 6위), 2002년의 이천수(울산·9도움·도움 1위), 2006년의 염기훈(전북·7골 5도움)이 그들이다.
득점과 도움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좋은 플레이로 평가받거나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던 신인왕도 있다. 1991년의 조우석(일화)과 1993년의 정광석(대우)은 수비수로서 신인왕에 올랐고 1997년의 신진원(대전), 2001년의 송종국(부산)은 그 해의 '베스트 11'에 선정된 신인왕들이었다. 1999년의 이성재(부천)와 2004년의 문민귀(포항)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1998년의 신인왕 이동국 역시 두드러진 성적을 기록하진 않았으나 국가대표와 청소년대표로 차출된 탓이었고 그는 안정환, 고종수, 박성배 등 신세대 스타들이 많던 때에 치열한 경쟁을 거쳐 신인왕에 선정됐다.
드리블 기술과 골 감각이 좋은 하태균이 신인왕 후보로서 올 시즌 남은 6차례의 리그 경기에서 성적을 끌어올릴 지 관심을 모은다. K리그는 이번 주말 재개돼 대구FC(13위)는 16일 오후3시30분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4위)와 맞붙는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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