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전신마비 딛고 일어선 윤희상

KBS 2TV 인간극장 5부작

17일부터 21일까지 오후 7시25분 방송되는 KBS 2TV 인간극장 5부작은'세상에서 가장 멋진 파티'가 전파를 탄다.

1979년 '칠갑산'으로 데뷔해 20년이 넘는 무명시절을 보내던 가수 윤희상은 2001년 '카스바의 여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가요프로에서의 1위는 물론 트로트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의 빛나는 운명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의의 교통사고로 180도 바뀌게 된다.

눈동자가 깨지고 광대뼈가 함몰됐으며 갈비뼈가 폐를 뚫었고 이가 모두 깨지는 등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었으며 끝내는 자신의 몸 어디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판정을 받게 된 것. 이에 오랜 시간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후 아내와 함께한 처절한 재활치료 결과, 상태가 점차 호전돼 드디어 가수 윤희상으로 돌아왔다.

사고 후 재활치료로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남편의 상태가 호전되자 아내는 남편에게 다시 가수가 되길 권했다. 고민 끝에 남편이 직접 작사해 발표한 노래 '파티'는 바로 아내 이인혜 씨를 위한 노래이다. 워낙에 쾌활하고 밝은 성격이라 남편 앞에서도 눈물 한 방울 보인 적 없는 아내 이인혜 씨.

2004년 남편의 사고를 접한 아내는 의외로 꿋꿋했다. 전신마비의 남편을 위해 기꺼이 손과 발이 되어 주었고, 그림자처럼 남편의 뒤를 따르며 그를 일으켰다. 비록 겉으로는 자상한 말 한마디,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는 남편이지만 아내 없는 삶이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그만큼 자신의 삶을 온전히 아내에게 의지한다. 이렇듯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하는 것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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