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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도지사만 잘 모시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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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형식보다 내용을 더 중시하는 실용주의자이다. 관례적인 것을 없애고 도지사에 대한 지나친 의전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언론에도 잘하는 점은 제대로 보도해 지역민들이 경북 도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해 달라는 요청을 자주 한다.

그런데 17일 밤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재일 오사카 경북도민회 만찬 행사는 김 도지사의 평소 뜻과는 달리 공무원들이 행사 내용보다 도지사 모시기에 더 집중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이날 자리는 해외 자본을 한 푼이라도 더 유치하고 마침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엑스포를 홍보하자고 경북도가 특별히 마련한 자리였다.

황칠복 재일 오사카 도민회장은 울진 출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어렵게 사업체를 일으키면서 나름대로 고국에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온 기업인. 이 정보를 파악한 경북도는 오사카에 거주하는 지역 출신 인사들을 특별히 초청했다.

도민회장이 지역을 위해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는 언론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도민회장과의 인터뷰 주선을 경북도에 부탁했고 담당 부서는 이를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시간에 현장에 도착해보니 거의 모든 공무원들은 도지사가 참석하는 행사 준비에만 골몰할 뿐 당초 기자와 한 약속은 관심밖이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주선을 약속한 간부 공무원에게 물었더니 너무 바빠 미처 약속을 하지 못했단다. 좀 기다리면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으나 다시 감감무소식.

호텔 별관과 신관 오가는 것을 반복하며 몇몇 사람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뿐이었다. 겨우 도민회 회원들을 안내한 가이드와 연결됐으나 어디서 인터뷰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경북도 간부 공무원은 '왜 그것을 바쁜 나에게 묻느냐?'는 태도였다.

외자 유치와 지역 상품 수출을 모색하는 경북도에 언론이 도움이 되고자 현장 취재에 나섰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30여 명의 공무원들은 오로지 도지사 모시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최정암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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