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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무대 뒤를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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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무대 위에 맨몸으로 고스란히 노출되는 배우들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출자 혼자만의 연극은 더 더욱 아니다.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무대 뒤 모습은 관객들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격렬하고 치밀하게 진행되어 진다.

사랑의 밀어를 나누는 장면을 더 돋보이게 하는 환상적 조명 연출과 패션쇼를 방불케 할 만큼 숨 가쁘게 갈아입고 챙겨야하는 무대의상과 소품들. 공연 중간 중간 들려지는 근사한 배경음악에 배우의 호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연극은 살아 움직이며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다. 무대 뒤에서 배우보다 더 바삐 움직이며 소리없이 무대 뒤를 지키는 사람들 즉, 전문 스태프들이 존재하여야 공연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최근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면서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를 이용하여 무대를 사진촬영하거나 프로그램에 소개된 스태프들의 이름을 기억하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와 TV드라마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작은 저예산으로 제작을 하는 연극과 창작뮤지컬 공연에서 관객의 눈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좋은 스태프는 이럴 때 자신의 상상력을 십분 발휘한다. 스태프들의 풍부한 경험과 상상력 넘치는 아이디어의 구체적 실현은 연출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공연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기 때문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의 극단이 제작하는 연극의 관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공연 횟수도 늘었다.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조명, 음악, 의상, 무대제작 등 각 요소에 양질의 전문 스태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그동안 전문 스태프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공연 현장에서 그 인력의 양성 및 학습에 애쓰지 않은 결과이다.

지금이라도 전문 스태프 확보에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연극, 특히 철저한 분업으로 시스템화 되어 있는 뮤지컬의 경우 대구에서 지속적인 제작을 시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먼저 공연 연출자와 제작자가 스태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 한다. 그들에 대한 처우를 현실에 맞게끔 개선하는 것이 그 첫 걸음이다.

대학에서도 스태프로서의 가능성 있는 감각과 열정을 가진 학생을 많이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격려해주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관객의 관심이다. 공연을 마칠 때 뜨거운 박수를 배우뿐만 아니라 '무대 뒤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길 바라고, 또 부탁드린다.

전광우(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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