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덥더니만 요 며칠 사이 가을이 오고 있는 걸 느끼게 된다. 처서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밤에 잠자기가 가장 행복할 때 나는 이맘때면 울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바람에 사로잡히게 된다.
어린 시절 추억이 살아있는 그 초가집에 살 때, 여름에 바람 들어오라고 문 빗살에 모기장을 바르고, 반절 윗 부분은 창호지 그대로 뒀다.
그 문 밑에서 울 어머니 가운데 누우시고, 나와 영희는 양쪽에 누워 서로 어머니 날 보고 자라고 엄마 얼굴을 내 쪽으로 돌린다.
동생 영희는 "어머니! 나보고 자."하며 또다시 돌리고 나 역시 또 내 쪽으로 돌리면 어머니는 싫은 내색, 귀찮은 내색 전혀 없이 웃으시며 "공평하게 하자. 너 한번, 막내 한번." 하시면서 이쪽으로 누웠다 저쪽으로 누웠다 하는 동안 그 모기장으로 솔솔 들어오는 그 바람에 우린 잠들어 버리고 만다.
그런데 그 바람이 얼마나 좋은지 이 세상에서 불어오는 어느 바람과는 비교가 안 된다. 언젠가 책을 보다가 가을에 불어오는 바람을 소슬바람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나는 이 바람을 소슬바람이라 이름하여 주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바람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행복한 바람으로 이맘때면 이 바람을 기다리며 설렌다. 그리운 내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강순금(대구시 수성구 매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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