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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세 동갑내기 성학환·조성희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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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결혼 80년 상은 우리가 차립시다"

▲ 내년 결혼 80주년을 맞는 성학환 옹이 부인 조성희 할머니에게 다과를 집어주고 있다.
▲ 내년 결혼 80주년을 맞는 성학환 옹이 부인 조성희 할머니에게 다과를 집어주고 있다.

창녕 성씨 청죽공 선생 후손들이 집성을 이뤄 살고 있는 상주 내서면 능암마을에 백수(白壽)를 누리는 동갑내기 노부부가 있어 화제다.

올해로 96세인 성학환·조성희 씨 부부. 모두 1912년생(쥐띠)으로 성 옹이 상주농잠학교 학생시절이었던 1928년 결혼해 내년 음력 1월 11일이면 결혼 80주년을 맞는다.

슬하에 3남 3녀의 자식을 두고 있으며 14명의 증손을 포함해 40여 명의 자손들이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어 주위에서는 '복(福)노인 부부'라 부러워한다. 수년 전까지 상주성모병원장을 지낸 장남 부홍(65)·남은실(58) 씨 부부.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차남 웅일(62)·조정래(57) 씨 부부. 임대업을 하는 삼남 백현(61)·김영희(51) 씨 부부 등 40여 명 자손들이 하나같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

성 옹은 상주초교(18회)와 상주농잠학교(8회·지금의 상주대)를 졸업하고 36년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일해오다 퇴직한 이후 상주시노인회장과 상주향교 전교, 충의단 단장, 흥암서원 원장 등으로 일하며 지역 유림의 최고 어르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또 항상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오면서 지난 추석에도 불우한 이웃들에게 80㎏들이 쌀 3가마니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성 옹은 매일 새벽마다 4㎞를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하고 세 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 규칙적 생활을 해왔던 걸 건강의 첫 번째 비결로 꼽는다. 이 마을에서는 새벽마다 성 옹이 운동하면서 외치는 '으샤! 야호!'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나 게으름 피우는 농부들이 없을 정도이며, '야호 할아버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금도 성 옹은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을 꼼꼼히 읽고 할머니는 곁에서 바늘에 실을 꿸 정도의 밝은 눈을 가지고 있어 백수해로를 의심하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동안 은혼식(결혼 25주년)과 금혼식(50주년), 회혼식(60주년)과 금강혼식(75주년)을 기념해 자식들이 마련해준 부부여행을 다녀왔던 노부부는 내년 80주년에는 스스로 조촐한 잔치판을 마련해 이웃과 자식들에게 고마움과 기쁨을 전하는 게 소망이라 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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