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동영, 호남서 몰표, 여론조사서도 선전

대리접수 허용 孫 대세론에 치명타…모바일 투표 예상밖 성적 당선 요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풍(盧風·노무현바람)은 잠잠했고, 지역 편차를 적용하지 않는 경선 룰이 당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 득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영남권 친노(親盧·친노무현) 세력의 결집이 이뤄지지 않아 이해찬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던 손학규 후보도 호남지역의 무더기 표에 눌렸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경선에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표에서 노풍은 없었다. 대구 경우, 이해찬 후보가 1천677표를 얻어 1위를 했지만 정동영 후보와는 5백여 표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경북에서는 오히려 3백여 표 차이로 뒤졌다. 압도적인 표차를 기대한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 등 친노 세력이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친노 세력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부산·경남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했다. 이 후보는 정 후보에게 1천여 표 차이로 패해 오히려 경선 초반 정동영 대세론의 힘을 보태는 데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역별 편차를 두지 않고 희망자를 모두 받는 대리접수 방식을 허용한 것은 정 후보가 손학규 후보의 대세론을 누른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역별 경선인단은 서울 31만 3천여 명, 전남·광주 24만 7천여 명, 전북 23만 9천여 명, 경기 23만 3천여 명 등으로 정 후보의 강세지역인 호남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더욱이 경선인 수는 서울이 제일 많았지만 실제 투표수는 전남·광주가 5만 5천여 표로가장 많았고, 이어 4만 7천여 명이 투표한 전북이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손 후보가 자신했던 여론조사와 모바일 투표에서 정 후보가 선전한 것도 당선요인으로 꼽힌다. 손 후보가 압도적 표차를 기대했던 모바일 투표에선 정 후보를 불과 7천893표 차이를 벌린 데 그쳤고, 여론조사에선 오히려 4천325표 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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