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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적불명 한자어 表記 고쳐야 마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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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인명, 지명 原音主義(원음주의) 표기에 대한 토론회가 어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한자로 된 중국과 일본의 고유명사를 현지 발음대로 표기하는 방식이 국어 생활 전반의 혼란만 가져왔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맞는 말이다.

현행 중국과 일본의 한자 인명, 지명 표기방식은 主客(주객)이 뒤바뀐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나라의 말과 글은 그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언어의 주체성을 살리며, 국민들이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표기법은 이런 세 가지 기본전제를 모두 무시하고 있다.

영어나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원음주의로 표기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될 수 없다. 이들 언어와 우리 언어는 역사적, 문화적 상충이 없을뿐더러 전통의 표기체계도 없었다. 그러나 한글 어휘의 70%를 차지하는 한자어에서는 원음주의 원칙이 적용될 수 없다. 글자는 중국에서 빌려왔지만 그 발음은 우리식대로 해왔기 때문이다. 國(국)이란 글자에 대해 중국은 '궈'로 읽지만 우리는 '국'이라고 발음한다. 그것이 언어의 역사성, 전통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 인명, 지명에 대해서만 중국, 일본의 원음주의를 채택한다는 것은 우리의 언어체계를 중국과 일본에 종속시키는 꼴이다. 주체성을 잃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현행 표기 방식은 중국에서는 엉터리 발음이 되고, 한국에서는 의사소통이 불완전해지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중국식대로 발음하고, 한국어로 알아들을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 어학계가 왜 이런 터무니없는 결정을 한 것인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국적불명의 인명, 지명 표기를 하루속히 우리의 주체적 언어체계로 개변시키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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