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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 기술 1류만 자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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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0나노 기술을 적용한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 반도체 메모리 집적도가 매년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8년 연속 입증하는 凱歌(개가)를 올린 것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의 대대적 공세 속에 얻어낸 성과여서 삼성의 저력이 느껴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64기가 낸드 플래시로 최대 128기가 바이트의 메모리 카드 제작이 가능하다. 이 카드 한 장으로 DVD급 화질 영화 80편을 저장할 수 있고, 이 카드 다섯 장이면 우리 국회 도서관의 220만 권에 달하는 장서의 저장도 가능한 용량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64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로 오는 2009~2011년 3년 간 2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의 한국경제 기여도와 그 위상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삼성도 최근 반도체 값 하락과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잖게 흔들렸다. 대대적 구조조정과 구미기술센터 건립 공사 중단도 여기서 비롯됐다. 다행히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긴 했으나 일본과 대만 반도체기업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일본과 대만 반도체기업의 협공에 맞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는 등 '맞불 작전'으로 나서고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삼성은 그 母胎(모태)가 대구·경북에 있다. 대구에서 삼성상용차 공장을 철수한데 이어 구미기술센터 건립마저 포기한다면 대구·경북인들의 '삼성 짝사랑'도 이젠 식을 수밖에 없다. 그 짝사랑에 삼성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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