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신라시대가 아니라 남북국 시대죠. 발해는 우리의 장엄한 DNA입니다."
최근 대하 장편소설 '대발해'를 출간한 소설가 김홍신(60·전 국회의원) 씨가 지난 화요일 오후 대구 정토회(지도법사 법륜)에서 출판 강연회를 가졌다. 그는 특유의 입담과 열정으로 대법당을 가득 채운 300여 명의 참석자를 쥐락펴락했다.
'대발해'는 '인간시장'(570만부 판매)으로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가 된 그가 1998년 국회의원 시절부터 무려 8년 여에 걸쳐 구상해 집필한 책이다. 668년 고구려의 멸망에서부터 698년 고구려 유장 대조영이 세운 발해가 926년 멸망하기까지 발해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전 10권의 역사소설에 서술하고 있다. 그는 "우리 역사가 최강국 당(唐)에 맞서 싸우며 끊임없이 영토를 넓혔던 발해를 잊고 있는 것은 분개할 일"이라고 했다.
"중국의 역사왜곡을 막고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집념으로 집필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혹독한 집필 과정을 거쳤다. 만년필로 원고지에, 하루 12시간 이상, 두끼를 먹으며 2년간 몰두했다. 낮에도 커튼을 치고 집필하는 바람에 햇빛 알레르기에, 오른손에는 마비가 와서 아직도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책을 내고 3배(拜)를 올리니 충만함에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집필 도중 장관급 공직 요청을 3번이나 거절했다."며 "거기 갔으면 편했겠지만 '대발해'를 내고 나니 천배 만배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대발해' 집필에는 법륜 스님의 역할이 컸다며 인연을 얘기했다. 국회의원 시절 법륜 스님과 함께 고구려와 발해 유적지를 역사기행했다. 그때 법륜 스님이 "발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언하고 우리 민족사에 남기는 것이 국회의원 10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했고, 그 뜻을 받아 1만 2천 매의 원고를 쓴 것이 소설 '대발해'라는 것이다.
그는 "대발해의 웅혼한 기상을 되새기는 것이 우리 한국의 100년 미래를 밝히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연후 질의 응답과 함께 책 사인회도 가졌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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