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신비
눈물에도 종류가 있다. 외부의 신체적인 자극에 의해 흘린 눈물과 감정적 변화로 흘리는 눈물은 다른다는 것. 양파 껍질을 까면서 흘리는 눈물에 비해 슬픈 영화를 보면서 흘린 눈물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3배 가까이 높게 나온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눈물이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바로 눈물을 통해 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라민을 체외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카테콜라민은 단기적으로 우리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심장을 자극하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될 때는 심장과 장기에 과도하게 자극을 줘 각종 질환을 발생시킨다고.
동맥경화 환자중에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은 눈물을 흘리지 않고 우는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는 열구결과도 이미 나와있다. 즉 슬플때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이 슬픔을 삭히는 사람보다 우리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과 위궤양이 있는 남녀 137명을 나눠 조사한 결과, 위궤양 환자보다 건강한 사람이 우는 것에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필요한 경우 더 잘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눈물
평소 쾌활하기로 소문난 서혜주(가명'30'여)씨. 하지만 그녀는 남 모르는 '울보'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차올랐거나, 가슴속이 먹먹한 기분이 들 때는 인적이 드문 동네의 공원을 찾는다. 그리고는 속이 후련해 질 때까지 한참을 그렇게 엉엉 목놓아 운다고. 남들 앞에서는 한껏 당당하고 늘 미소짓는 그녀지만, 그 이면의 슬픔을 혼자 달래는 방법이 바로 '울음'인 것이다.
서 씨는 "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이유없이 기분이 우울하거나 마음이 괴로울 때는 한참을 울고나면 조금은 속에 맺혀있던 것들이 쑥 내려가는 느낌을 받는다."며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면 나약해보이거나 세상에 진다는 생각이 들지만,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리며 울다보면 가슴이 후련해진다."고 했다.
'여자의 무기는 눈물'는 눈물이라는 말도 있듯이, 가끔 여성들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방법으로 '눈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 남편 혹은 남자친구와 싸웠을 때 자신의 죄를 무마하거나 상대방에게 동정심을 이끌어내는 수단이 되는 것.
박나연씨(가명'27'여)씨는 최근 울어본 경험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남자친구와 싸웠을 때"라고 했다. 원인과 과정이 어떻게 됐든 눈물을 흘림으로써 결국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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