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솔라시티' 를 넘어 '에코시티' 까지

대한민국 2007년의 가장 주목할 특징 중 하나는 태양광 발전 붐이다. 온갖 스캔들이 이어지고 대통령 선거까지 겹친 해이긴 해도 이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대구 시내 곳곳에서는 벌써 솔라캐노피(태양광지붕)를 드물잖게 만나게 됐다. 경북도내 햇빛 좋은 곳은 물론이고 팔공산 기슭 등 대도시 가까운 곳에서도 기업화된 발전 시설을 볼 수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미하던 관련 투자가 올해 급작스레 폭증한 결과이다. 그러자 덩달아 굴지의 대기업들도 신재생 에너지를 앞으로의 유망 투자 분야로 속속 지목하고 나섰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대구'경북이 이 흐름에 앞서 나가는 것 같아 적이 흐뭇해하는 중이다. 대구시청은 태양광 주택 지원 대상을 올해 처음으로 100가구 설정했다가 내년분은 300가구로 늘렸다. 경북도청은 내년 처음이면서도 단번에 600가구나 지원키로 했다. 대구 서구청이 옥상을 태양광 발전소로 꾸민다더니 문경새재의 시설과 경주문화엑스포 공원 또한 나도, 나도, 손을 들었다. 대구시청은 동구 혁신도시 건축물 전부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도록 결정한데 이어, 어제는 민간자본 등 3천600여 억 원을 투입토록 양해각서를 체결해 관련 공공 건물 960여 군데도 동참토록 했다.

그 노력에 다시 한번 주목하면서, 다음 드라이브 또한 기대한다. 이 대도시의 구호는 솔라시티 수준에 머물지 않고 그 종국의 목표인 에코시티를 향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기존 시가지 건물 신축 때도 솔라캐노피 가설을 촉진하는 일, 주요 도심 구간에 전용 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는 일 등등 검토하고 추진해 볼만한 일이 태산같을 것이다. 환경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배럴당 100달러의 고유가 시대에 들어섰다 하기 때문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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