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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오해 받을라" 송년회 일정 변경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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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동창회 앞당겨 열어…호텔 등 대선 후도 예약 '끝'

다음달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둔 가운데 연말 송년 모임을 11월로 앞당기거나 아예 대선 이후로 늦추는 이들이 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7일부터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한 모임이나 단합대회, 야유회는 물론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상회도 열 수 없기 때문. 대통령선거의 경우 선거법상 예외로 인정돼 선거기간 중에도 향우회나 종친회, 동창회 모임을 개최할 수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는 이들이 적잖다.

포항공단 한 대기업 김모(51) 총무부장의 스케줄 표에는 이달에 모임이 집중돼 있다. 대학 동문 송년행사를 시작으로 입사 동기회 송년모임, 골프모임 송년 라운딩은 이미 마쳤고 산악회 송년모임, 고교 동창 송년회는 이번 주말과 휴일로 잡혀 있다.

포항 건설업체 김모(45) 사장 역시 이달에만 모두 9건의 송년회를 할 계획이며, 포항의 한 사회단체장인 최모(46) 씨는 15일 이후 거의 매일같이 송년행사를 치르고 있다.

구미공단 내 대기업 임직원들과 구미지역 관공서 공무원들도 올 송년 모임을 절친한 친구, 지인들로 극히 제한하거나 시기를 이달 또는 내년으로 조정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호텔, 식당들은 이달 들어 예약이 갑자기 밀려들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구시내 G호텔의 경우 11월 중순과 12월 말로 예약이 집중된 상태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11월 예약은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의 경우 16일부터는 예약이 꽉 찬 상태"라며 "12월 들어선 예약이 거의 없다가 선거가 끝난 19일 이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28일을 제외하고 모두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횟집과 식당, 술집 등이 즐비한 포항 대이동과 북부해수욕장 주변 대형 업소들의 경우 이달 초부터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대 단체예약률이 80% 선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동창회나 향우회, 산악회 등 친목모임이 주를 이뤘다.

포항 대이동 횟집 주인 김모(49) 씨는 "송년회는 11월 말부터 12월 한 달 동안 집중되는 게 관례인데 올해엔 이달에만 몰리고 다음달 예약은 거의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김모(42) 과장은 "친구나 모임 회원들 중에서 선거조직과 연계돼 있는 이가 있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누가 덜렁 밥값을 계산할 경우 나중에 선거법 위반에 걸릴 소지가 있어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기 전에 빨리 모임을 하자는 게 올해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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