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제도는 이제 개선'개혁이라는 말로 다시 손 댈까봐 두려울 지경이다. 손만 댔다 하면 좋아지기는커녕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통만 더해진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 처음 적용하는 수능등급제 역시 마찬가지 결과가 나고 있다. 당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첫째 자신의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고, 둘째 총점 낮은 학생이 높은 학생보다 더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기막힌 제도로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변별력이 크게 줄어 다시 논술에 매달려야 한다고 채근이다. 분통이 터지지만 입시가 코앞인데 항의할 겨를 없이 또 허둥지둥 달려야 한다. 수험생이 실험실 모르모트 같은 신세다.
수능등급제는 지난 2004년 수능 비중을 낮춤으로써 수험생들의 과중한 학습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시행을 결정했다. 병행해서 내신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그 결과가 나왔다. 학습부담이 줄기는커녕 수능만 해도 버거운 학생들에게 내신의 짐이 부가됐다. 과외는 더 극성이다. 과외 줄이기 대책을 내놓으면 그것이 바로 과외로 직결되는 한국적 특성에 눈 감은 탓이다. 수능과외에 내신과외, 논술과외까지 활황세다. 학습부담과 가계지출 가중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는 모두 파김치 상태다.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진정한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한다. 학부모'수험생이 해마다 바뀌다 보니 그냥 넘어가서 그렇지 벌써 민란이 나도 여러 번 났을 일이다. 먼저 고등 퍼즐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대학입시 제도부터 쉽게 바꾸고, '저득점 고등급' 등 상식을 거스른 무모한 평가를 배제해야 한다. 특히 한국적 풍토에선 수능의 객관적 잣대가 어느 평가기준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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