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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화신 vs 실존적 인간…드라마 '정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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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다.

출판계뿐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정조 바람이 불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정조'는 '대조영', '연개소문', '주몽' 등 고구려 시대 바통을 이어 받아 사극 열풍을 이어가는 한 진원지가 되고 있다.

얼마전 정조 말년에 초점을 맞춘 KBS 2TV 8부작 미니시리즈 '한성별곡-정'이 방영된데 이어 9월에는 세손시절부터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정조의 일대기를 다룬 MBC '이산'이 첫 전파를 탔다. '이산'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케이블채널 CGV가 지난 17일 또 다른 정조를 내보내 정조 열풍에 한 몫 거들고 있다.

토,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미스터리 사극을 표방한 10부작 시리즈. 정조가 8일간 떠났던 화성행차를 배경으로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을 묘사한 소설 '원행'이 원작이다. 케이블채널에서 처음 자체 제작한 사극이며 제작비만 40억 원이 넘게 투입됐다.

하지만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속 정조의 모습은 이전 두 드라마와 조금 다르다. '한성별곡-정'이 쓰러져 가는 조선의 국운을 되살리려는 개혁 군주로서의 정조 모습을 조명했다면 '이산'은 정조의 이름을 드라마 제목으로 내세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적인 면모를 조금 더 부각시켰다.

반면 '정조암살미스터리-8일'은 사도세자의 죽음 속에 있던 왕가의 비극과 정조가 인간으로서 품는 욕망, 아버지에 대한 복수, 한을 떨치고 싶은 마음 등에 초점을 맞췄다. 정조 역할은 김상중, 정조를 지키기 위해 두뇌대결을 벌이는 지략가로 변신한 정약용은 박정철, 정치적 '모사'도 서슴지 않는 여성으로 그려지는 혜경궁 홍씨는 정애리, 연출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을 만든 박종원 감독, 조명감독은 '올드보이'의 박현원 씨가 맡았다. '정조암살미스터리-8일'이 시청자들에게 '이산'과 다른 감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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