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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결혼순이 아니랍니다…'만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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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지위까지 있는 청춘남녀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면서 만혼이 늘고 있다.
▲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지위까지 있는 청춘남녀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면서 만혼이 늘고 있다.

만혼(晩婚)이 넘쳐나고 있다. 경제적 여유와 사회적 지위까지 있는 청춘남녀들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고 있다. 결혼의 막차를 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결혼하기 '하늘의 별 따기'

직장인 김모(40·여·대구시 남구 대명동) 씨는 아직도 결혼하지 않은 싱글이다.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혼기를 놓쳤다. 그는 혼자지만 생활하는 데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결혼에 대한 조급함도 없다. 김 씨는 "취미생활이나 문화생활 등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면서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있다."면서 "어차피 늦은 결혼인 만큼 마음에 꼭 드는 상대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직 미혼인 박모(42·대구시 동구 신천동) 씨는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부모님과 자녀 문제이다. 부모님은 설득을 해서 이미 포기한 상태. 최근에는 결혼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박 씨는 "주위에서 남자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추해진다면서 결혼을 자꾸 권하지만 마땅한 짝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면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은 자포자기했다."고 했다.

만혼의 원인은 다양하다. 결혼을 늦추는 원인은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이다. 이는 여성들의 결혼 나이를 늦추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에 따라 '골드미스'와 같은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은 물론 사회전반적으로 이상형의 벽이 높아지면서 원하는 짝을 찾는 일이 자꾸만 힘들어지고 있다. 더구나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만족할만한 배우자가 나타날 때까지 결혼을 늦추는 만혼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 불안과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만혼이 늘고 있다."면서 "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만혼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혼 후회없어요

김수연(40·여·대구시 동구 검사동) 씨는 지난 5월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해 친구 소개로 만난 남편 송영섭(45) 씨와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있다. 남편과 함께 운동을 하고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면서 즐거운 신혼을 보내고 있다. 김 씨는 자기계발과 일에 파묻혀 결혼이 늦어졌다. 결혼 전 직장동료와 친구들로부터 "언제 결혼하느냐."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 싱글의 자유는 좋았지만 휴일날 혼자서 놀러 갈 수 없어서 외로웠다고 한다. 결혼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셨다. 늦게 혼자 있다 보니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마흔에 결혼했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나이에 결혼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더 일찍 결혼했다면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늦게 결혼한 만큼 남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 겁니다."

김 씨의 주변에는 아직까지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이 많다. 그는 "독신을 고집하는 친구는 없다."면서 "마땅한 짝을 만나지 못해서 결혼이 늦어진다."고 말했다.

박기석(44·대구시 북구 서변동) 씨도 최근 노총각 딱지를 뗐다. 박 씨는 "늦은 나이에 결혼하려니 쑥스럽기도 했다."면서 "신혼집을 구하러 다닐 때 집 주인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 황당했다."고 웃었다.

김양호 닥스클럽 대구지사장은 "만혼자들은 너무 신중하게 배우자를 고르다 보니 좋은 사람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늦게 결혼한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배려가 커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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