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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또 다른 관전거리 '기동성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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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승용차·비행기 하룻 이용…경부선 종단유세 당일치기로

"길에 버리는 시간을 줄여라. 이동 속도가 승리의 관건이다."

올해 이번 대선에서 눈여겨 볼 대목 중 하나는 후보들이 보여주고 있는 기동성이다. KTX(고속열차) 등 교통수단의 발달로 후보들은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고도의 기동성을 갖추게 된 것.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 첫날인 27일 서울에서 출발, 대전-대구-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선종단 유세일정을 거뜬히 소화하고 밤 10시에 다시 서울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대선 때만 해도 이틀(1박2일)을 잡아야 할 일정. 그러나 이번에는 인구 2천만 명에 달하는 광역시 4곳을 도시간 이동시간 1시간 내외로 주파하면서 당일치기로 해낸 셈. 이 후보는 시속 300km의 KTX 열차 안에서 유세할 내용을 살펴보고 선거 전략을 가다듬는 작업을 했으며 참모들의 보고까지 받았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기동성은 더 놀랍다. 지난 27일 자정 전남 여수에 들렀다 휴전선 근처인 도라선 역으로 간 뒤 다시 대전-서울역, 명동 유세를 마치는 놀라운 속도를 보여줬다.

KTX열차-비행기-카니발 승용차 등으로 갈아타며 1분, 1초도 아껴 쓰면서 장소이동을 최대한 신속히 하는 것. 정 후보는'후보 24시' 동행 취재기자와의 인터뷰 역시 KTX 안 점심시간, 카니발 승용차 안 이동시간 등을 이용하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역시 다음달 초 대구·부산 등 핵심 전략지역 유세에 나설 때 KTX와 후보 유세차량을 이용, 최대한 빨리 움직인다는 계획. 그는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씩 2번에 걸친 지역방문 때도 비행기를 이용, 서울 자택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방문지역에 모습에 드러냈다.

이인제 민주당 후보 역시 기동성 측면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 지난 27일 전남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 세계엑스포유치 축하행사에 참석 뒤, 비행기로 서울로 이동, 후보 유세차량을 타고 영등포역·동대문·대학로 등 10여 곳을 30분 단위로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도 29일 비행기로 울산시에 도착, 후보 전용차로 갈아타고 울산-경북 안동-대구-부산으로 이어지는 발빠른 행보를 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한반도 종단 왕복 투어 일정을 잡았다. 28일 서울지역 유세를 마치고 29일 비행기로 부산에 도착해 범어사·서면 등을 방문한 뒤 다시 차로 경남 창원 기업단지를 거쳐 전남 여수·순천·광양을 찾은 뒤, 30일 다시 대전을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등 짧은 시간에 활동범위를 최대로 넓혔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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