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의 산타보내기'구미YMCA서 산타수업 열기

"소외 어린이들에 '희망의 선물' 전할게요"

17일 밤 구미 송정동 구미YMCA 강당에 붉은 옷에 흰 수염을 늘어뜨린 산타할아버지 수십 명이 찾아왔다. 크리스마스 이브, 세상에 내려온다는 산타할아버지가 1주일이나 당겨 나타난 이유는 뭘까?

이들은 진짜 산타가 아닌 구미YMCA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소외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사랑의 산타보내기'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29명의 산타할아버지 옆에는 사슴 뿔을 단 루돌프 사슴 역의 자원봉사자 29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산타할아버지 목소리 내는 방법에서부터 어린이들에게 해줄 덕담, 캐럴, 각종 게임, 율동, 구연동화 등을 강사로부터 배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한 손용문(40·구미 송정동) 씨는 "벌써 1시간째 할아버지 목소리로 캐럴을 부르는 바람에 목이 아프고, 율동까지 익히느라 힘이 들지만 산타할아버지를 보고 즐거워할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고 좋아했다. 김미정(27·구미 진평동) 씨도 "산타 복장을 한 내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가슴 설렌다. 빨리 선물을 전해 줄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밤 목도리, 장갑, 모자, 문구세트 등의 선물을 들고 구미지역 소외계층 어린이가 사는 120여 집을 방문할 계획이다. 올해 성탄절이 샌드위치 연휴여서 혹시나 그날 어린이들이 집에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방문 날짜를 당겨 잡았다.

구미YMCA의 이선정 간사는 "소년소녀가장, 장애어린이, 한 부모 가정 어린이 등 지역의 소외된 어린이들을 산타할아버지가 직접 찾아 푸짐한 선물을 주고, 노래·게임 등 레크리에이션을 함께해 어린이들에게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주자는 취지"라고 했다.

한편 한국복지재단 경북지역본부도 21일 구미에서 희망산타 원정대 출범식을 열고 구미지역 소년소녀가장, 한 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20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1천만 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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