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횡단보도가 생겨 이용하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지하로 내려가기 힘들잖아요."
24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 편도 3차로에 갑작스레 보행자용 횡단보도가 생겼다. (가칭)대구보행자 시민연대가 현수막과 무선 마이크, 퍼포먼스를 이용해 시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임시 횡단보도를 만든 것.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행사에 동참했다. 김영수(25) 씨는 "횡단보도가 차량에 밀리면서 사람들이 지하로 들어가는 형국이 됐다."며 "차보다 보행자가 우선인 교통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횡단보도를 의미하는 흰색과 회색으로 보디페이팅 한 행위 예술가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이수련(26·여) 씨는 "퍼포먼스가 의미하는 것과 달리 보행권 확보 문제는 장애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횡단보도는 보행자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의 수는 행사가 끝나갈 무렵인 오후 4시쯤에는 100명이나 됐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안재흥 대구보행자 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차량에 점령당해 보행권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길은 시민들의 힘뿐"이라며 "동성로 공공디자인개선 사업이 시작되는 내년엔 더욱 힘을 결집해 보행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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