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데이터센터 최적지] "전기 먹는 하마, 수도권은 끝났다"…데이터센터 '남하(南下)'의 서막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수도권 전력 한계, 데이터 허브 지방으로 이동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 '비용 절감'이 이전 가속
풍부한 수량과 완비된 산업단지, 경북만의 경쟁력

삼성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전경.
삼성의 대규모 AI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될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전경.
10일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일부 부지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삼성SDS가 매입한 곳으로, 삼성이 구미에 신설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10일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일부 부지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삼성SDS가 매입한 곳으로, 삼성이 구미에 신설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전망이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한민국 디지털 인프라의 지도가 새로 그려지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의 불균형 시대가 저물고 있다. 삼성SDS가 CES 2026에서 구미 AI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하면서, 국내 데이터 산업의 중심축이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대전환'이 본격화됐다.

◆한계에 봉착한 수도권…"돈 있어도 전기가 없다"

데이터센터 입지의 제1원칙은 오랫동안 '고객 접근성'이었다. 금융사와 IT기업 등 주요 수요처가 몰린 수도권이 당연히 선호됐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폭발적 확산이 이 원칙을 뒤흔들었다. 24시간 막대한 연산을 수행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소모가 급증했다.

문제는 수도권 전력망이 이미 '레드존(Red Zone)'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동해안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실어 나르는 송전선로가 용량 한계에 부딪혔다. 한국전력은 수도권 내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 대해 공급을 유예하거나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2024년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결정타가 됐다. 이 법은 전기를 많이 쓰는 시설이 발전소 인근으로 가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5MW 이상 신규 전력 시설에 '전력계통 영향평가'를 의무화해 계통 포화 지역인 수도권 진입 장벽을 법적으로 굳혔다.

결국 삼성SDS 같은 대기업이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수도권으로 가는 게 선택이 아닌 '생존 조건'이 됐다.

◆ 싸고 풍부한 전기…차등요금제가 이전 가속

규제가 기업을 밀어냈다면, 비용 절감은 기업을 끌어당긴다. 올해 도입될 예정인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LMP)'가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을 가속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LMP는 발전소와의 거리, 송전 비용, 전력 자립도를 반영해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책정하는 제도다. 전력 자립도가 10% 수준에 불과한 서울은 송전비용이 반영돼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 반면 원전과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해 자립도가 228%에 달하는 경북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에선 수도권과 지방의 요금 차가 kWh당 10~20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본다. 연간 수천억 원대 전기료를 부담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입장에선 구미행이 곧 수백억 원의 운영비 절감이다. 삼성SDS가 도입할 '하이브리드 쿨링(수랭+공랭)' 시스템 역시 저렴한 전력이 뒷받침될 때 효율이 극대화된다.

◆ 풍부한 수량, 완비된 산단 갖춘 경북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은 전력 다음으로 '물'이다.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5~10배 많은 전력을 쓰는 AI 데이터센터는 열 발생량도 크다. 이를 식히는 냉각시스템의 성능이 곧 운영 효율을 좌우한다.

바람으로 식히는 공랭식이 한계에 다다르며 수랭식이 필수가 된 지금, 경북의 수자원은 뚜렷한 강점이다. 안동댐·임하댐·낙동강 본류를 끼고 있는 경북은 냉각탑 보충수와 차세대 액침 냉각에 필요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가뭄 등 기후 변수에도 수도권보다 용수 여건이 우수하다.

특히 댐 심층수나 하천수의 온도 차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쓰면 전력 비용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는 탄소 중립을 요구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매력적인 요소다.

'시간이 돈'인 기업에게 경북의 부지는 최고의 조건이다. 수도권은 비싼 땅값과 주민 민원으로 착공이 어려운 반면, 구미 국가산단 같은 지역은 도로·전력망·통신망이 이미 갖춰져 있어 입주 계약과 동시에 착공이 가능하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9일부터 11일까지 전 당원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대국민 공모를 통해 새로...
삼성전자가 경북 구미에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해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CES 2026에서 관련 MOU를 체결했다. 이 데...
지난 4일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차량이 교통사고 수습 중이던 현장을 덮쳐 경찰관과 관계자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엔 산하기구와 비(非) 유엔기구에서 탈퇴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하며 미국의 주권과 경제적 역량에 반하는 기구에..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