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어도 (속으론) 눈물이 난다.'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이렇다면 어떨까. 사람마다 속마음이 비교되는 단체사진은 보기 힘들고, 선거에서 겉과 속이 다른 후보의 당선 또한 어렵겠다. 어쩌면 인권보호를 위해 사진 찍는데 국가의 자격증이 필요할지도 모를 일이다. 만일 카메라가 속마음까지 찍을 수 있다면 말이다. 장용준(범일초교 6학년)
지난해 8월 오사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결승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5분 뒤에 우승자가 가려졌다. 선수들이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순위를 알 수 없게 되자 사진판독을 했기 때문이다. 사진판독은 하나의 동작을 쪼개서 보는 것으로 1초 동안의 움직임을 2천개로 잘게 나눌 경우 0.0005초까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한다.
카메라가 나오지 않았다면 이 같은 사진판독은 애초부터 불가능했을 것이다. 카메라는 19세기에 첫선을 보인이후 빛을 기록하는 발명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렌즈로 들어오는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필름을 넣은 아날로그 카메라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필름이 필요 없는 디지털 카메라 세상이 됐다.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사용하는 대신에 빛을 디지털 신호로 바꾸어 메모리 장치에 저장하는 것이다. 이미지센서인 CCD(고체촬영소자)라는 반도체 칩이 일반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한다. 더구나 저장된 이미지는 파일처럼 관리되기 때문에 편집이나 수정, 전송, 삭제 등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1천2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화소란 CCD를 이루는 반도체 소자의 수를 말한다. 이를테면 1천200만 화소는 1천200만개의 미세한 반도체 소자가 모여 있는 CCD를 사용하는 카메라다. 화소 수가 중요한 것은 똑같은 피사체에 대해 화소 수가 커질수록 더 뚜렷한 영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CCD는 명암만 표시하고 색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녹색을 통과시키기 위해 CCD 앞에 색 필터를 단다. 필터에 의해 삼색으로 분리된 영상은 광센서로 구성된 수십~수백만개의 픽셀에 저장되는데 픽셀이 바로 화소다. 이와 함께 필터의 종류를 다르게 하면 사람이 보지 못하는 적외선 촬영도 가능한 셈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누가 발명했을까. 아인슈타인은 쇠붙이에 빛을 쬐면 전자가 나오는 현상을 설명한 광전효과로 노벨상을 받았다. 디지털 카메라는 이런 광전효과와 반도체 기술이 합해져 탄생했다. 아인슈타인이 디지털카메라의 발명자라고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론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말보다 낫다고 한다. 우리에게 추억과 감동을 주는가 하면, 분노를 자아내고 심지어는 역사의 물꼬를 틀기도 한다. 거짓 없이 생생하게 전달하는 사진 한 장의 힘은 그만큼 크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올해는 봄꽃이 예년보다 빨리 핀다고 한다.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면 화려함 못지않게 향기에 취한다. 만일 사람이 거리에 상관없이 수십~수백㎞ 떨어진 곳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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