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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내몰린 공교육…교육양극화 가속 '불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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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경쟁 심화…일선 중고 대책마련 분주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교자율화 계획 발표로 보충수업, 우열반 편성, 0교시 수업, 사설 모의고사 등이 원칙적으로 허용되면서 공교육이 학력 무한경쟁에 매몰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새 정부가 교원평가, 학교정보공개 등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성적을 중심으로 한 학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대구의 경우 수성구 대 비(非)수성구의 학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자율화 조치 발표 직후인 15일 오후부터 대구의 상당수 중·고교들은 보충수업 시간을 늘리거나 사설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등의 '자율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구 A고는 이날 교육청과 교육과정평가원의 모의고사와는 별도로 사설 모의고사를 2, 3차례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 학교 교장은 "교육청 등이 주관한 4~7차례의 모의고사로는 학생들을 평가하고 입시지도를 하는 데 부족했다"며 "앞으로 학기 초나 학기 말, 입시 직전 등 중요 시점에서 자체 모의고사를 치러 학생들의 학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성구 B고는 이날 오후 긴급 교사회의를 소집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 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교사들과 함께 앞으로 보충수업을 어떻게 강화하고 운영할지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부 중학교들은 10월과 12월에 있을 전국 일제 평가시험에 대비해 1교시 시작 전 0교시 수업이나 정규 수업 뒤 보충수업을 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보충수업을 더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부 중학교들은 아예 영재반, 심화반 등을 공공연하게 운영키로 해 학교 간 경쟁이 더 강화될 조짐이다.

대구 북구 A여고 교사는 "지금도 대부분 고교들이 하루 1, 2시간의 보충수업, 밤 9시나 자정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 최소 규제마저 없으면 학교 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가뜩이나 치열한 입시경쟁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와 교육시민단체들은 "입시 과열을 해소하기 위한 그동안의 성과를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대사건"이라며 "시·도교육청, 학교 간의 학력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된 자율화 계획은 학교의 '24시간화'를 조장하고 학생들을 경쟁의 '정글'로 내모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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