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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속가능한 대화 위한 '남북연락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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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북측에 남북연락사무소 설치를 전격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이 위기 상황이 있을 때마다 간헐적으로 접촉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례적인 대화를 위한 상시 대화채널 구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대화 채널의 중량감을 높이기 위해 "연락사무소장은 남북 최고 책임자의 말을 직접 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좋겠다"며 구체적인 부분까지 언급했다.

남북 간 대화 방식을 과거와는 다르게 하자는 이번 제안은 때늦은 감도 있지만 실질적이고도 진정성이 담긴 대화 자세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이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항시 서로의 생각을 솔직히 터놓고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것이다.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수많은 고위급 실무회담을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늘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다. 남북 정상이 만난다 해도 그때뿐, 내실 있고 지속가능한 대화로 발전하는 데는 회의적이었다. 남북 간 이견과 충돌이 있을 때마다 이를 적절히 풀어낼 해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과 평양에 상설 고위급 외교채널이 구축될 경우 이런저런 이유로 반복되어온 대화 단절과 장기간 경색 국면을 최소한 막을 수 있다. 상설 기구를 통해 상호 이견을 절충하고 조정하다 보면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 하더라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북측이 이 제안을 일축한다면 달리 방도가 없다. 북측은 현실을 벗어난 通美封南(통미봉남)의 고집을 버려야 한다. 진정한 대화 자세, 새 시대에 맞는 실질적인 신뢰관계가 무엇인지 잘 판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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