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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직원 기지로 수천만원대 보이스피싱 사기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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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덕 축산수협 영해지점 송상호(왼쪽) 과장이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을 막은 공로로 영덕경찰서 이원백 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다.
▲ 영덕 축산수협 영해지점 송상호(왼쪽) 과장이 보이스피싱 사기 사건을 막은 공로로 영덕경찰서 이원백 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있다.

수협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수천만원대의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사건을 극적으로 막았다.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30분쯤 영덕 축산수협 영해지점 365코너. 김모(여·영해면 괴시리)씨가 2천700여만원을 A·B은행 계좌로 수차례 송금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수협 직원 송상호(40) 과장에게 문의를 했다. 그리고 송 과장의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수천만원이 날아갈 뻔했던 금융사기가 막판에 제동이 걸렸다.

김씨가 겪었던 보이스피싱의 전말은 이렇다. 1시간 전 집으로 우체국 직원을 자칭한 30대 여자가 전화를 걸어 "신용카드 결제 대금이 연체됐다"며 돈을 빨리 입금시키라고 요구했다. 김씨가 "우체국 신용카드를 발급받은 적이 없다"고 하자 그 여자는 "그렇다면 개인정보가 노출된 금융사기"라고 경고하며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얼마 뒤 경찰관이라는 공범이 전화를 해 "신용카드와 연결된 금융기관 계좌의 돈을 빨리 안전한 경찰청 계좌로 이체하라"고 요구했고 김씨는 바로 수협을 찾았다. 그 과정에서 용의자는 계속 휴대전화로 김씨를 통제했고, 김씨가 송 과장에게 문의했을 때는 단 한차례의 돈만 송금하면 상황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송 과장은 "우체국은 단독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는다"며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직감, 김씨의 송금 영수증 계좌번호를 확인해 A·B금융기관에 지급 정지신청을 한 후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영덕경찰서 변인수 수사과장은 "김씨는 한시간 동안 귀신에 홀린 듯 용의자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며 "몇초만 늦었더라도 김씨는 돈을 모두 날릴 뻔했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수개월 전에도 비슷한 2천200만원대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을 막은 적이 있다"며 "조금이라도 미심쩍으면 직원들에게 문의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en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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