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선출로 여야의 새 지도부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여야 신임 지도부의 정치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여야의 새 지도부 앞에는 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18대 개원 문제가 코앞에 닥친 가운데 원구성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는 개원이다. 헌정 60년 사상 최초로 첫 임시회 회기에 국회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데 대한 여론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고 있어 여야 지도부의 정치력 발휘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이 같은 여론의 흐름 때문에 등원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붙여가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6일 권영세 사무총장,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함께 6일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정세균 신임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본격적인 개원협상을 앞두고 화해무드 조성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
민주당에서도 등원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꼬인 정국 해법으로 대통령이 참석하는 '여야정 원탁회의'를 제안한 것은 등원 명분쌓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에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 개정 및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하면서도 "제1야당으로서 쇠고기를 비롯해 민생문제, 국정현안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며 서민과 중소기업이 한계상황에 놓인 가운데 우리가 뭔가를 해야 한다는 소명감을 갖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초에 양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 접촉을 갖고 10일을 전후로 개원식과 국회의장단 선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 친박연대와 함께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임시국회를 다시 열기로 하고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도 민주당에 문호를 열어놓고 기다리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개원이 되더라도 한미 FTA 비준안 등 현안을 놓고 양당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일단 양당 지도부는 등원한 뒤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협상, 가축법 개정안,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안마다 양당이 시각차를 노출, 협력보다는 갈등을 빚을 공산이 크다. 실제 정 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비준과 관련, "농업 등 피해 분야의 선(先) 대책마련과 상대국인 미국의 동향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며 한나라당과 각을 세웠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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