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이 오늘로 창간 62돌을 맞았다. 대구'경북 지역민과 함께 걸어온 먼 길이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자랑스러웠다고 감히 자부할 시간들의 축적이었다. 그랬기에 한국언론의 한 축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앞에는 온갖 어려움들이 가로 놓여 있다. 경제 살리기를 기치로 당선된 대통령은 미국 쇠고기 파문에서 시작된 촛불 정국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유가에다 물가 인상과 경기 침체가 국민을 불안으로 몰아넣고 있다. 여당과 야당은 국회를 닫아둔 채 서로를 비난하며 제 목소리만 내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매일신문의 앞길도 평탄하지만은 않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매일신문에도 혁신를 요구하고 있다. 중앙지들의 물량공세에다 신문 경영의 외부 요인들까지 겹쳐 지방 활자 매체의 존립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反轉(반전)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되돌아보면 지난 날은 언제나 荊棘(형극)의 길이었다. 전쟁을 겪었고 독재정권에 항거했고 IMF 금융위기를 이겨냈다. 매일신문이 62년 동안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었던 날들이다. 매일신문은 어제가 그러했듯 앞으로도 600만 지역민과 함께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다.
지금 홍수처럼 쏟아지는 어지러운 정보들이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참 언론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또 우리 사회의 階層的(계층적) 단절을 극복하고 화합을 향한 疏通(소통)을 위해 바른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
이 일에 매일신문이 기꺼이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매일신문은 우리 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계의 把守犬(파수견) 역할을 더욱 분명히 할 것이다. 지켜보고 감시하며 질책하고 때로는 격려도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겠다. 그러면서 지역 이익을 지역민들과 함께 지키고 쟁취해 낼 것이다.
무엇보다 매일신문은 힘 있는 사람이 옳고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그런 사회가 아닌, 法治(법치)가 지배하고 理性(이성)이 판단하고 常識(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 사회의 중심을 굳건히 잡는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이제 또 한 살을 더하며 대구'경북 여러분들의 격려와 질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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