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상반기 대구지역에서 국산차들의 판매가 주춤하다. 반면 수입차 판매량은 급증했다.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반면 수입차는 70% 이상 급등했다. 하반기에는 미쓰비시, 닛산, 도요타 등 일본 대중차들이 국내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산차 판매 '빨간불'
대구지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은 2만6천8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는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1만4천208대로 지난해 상반기(1만3천993대)보다 1.5% 판매를 늘렸지만 6월에 1천963대를 팔아 전달 2천403대보다 18.3% 줄었다.
특히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지역 판매가 크게 줄며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 849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32.8% 줄었다. 쌍용차는 디젤 SUV 비중이 높아 전체 성적이 나빴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10.4% 감소했다. GM대우도 올 1~6월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줄었다. 반면 6천101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모닝의 판매호조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7% 증가했다.
지역 국산차업계 관계자들은 "고유가와 경기하락 상황이 지속되면 판매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차 판매 양극화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지역 자동차시장에 양극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름값이 많이 드는 대형 승용차와 경차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
대구지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형 승용차는 올해 상반기 3천64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3천171대)에 비해 15.1% 늘어났다. 올해 대형차 시장은 고유가로 인해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 제네시스와 쌍용차 체어맨 W 등 신차 출시와 함께 대형차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해 판매량이 늘어난 것.
경차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 동기(1천736대)보다 102.6% 늘어난 3천517대를 기록하면서 승용차 부문 점유율 19.4%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판매된 승용차 10대 중 1대가 경차였지만 올해의 경우 5대 중 1대가 경차일 정도로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의 모닝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판매량이 323.5% 늘어난 2천291대를 기록하면서 GM대우 마티즈(1천226대)를 따돌렸다.
주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RV의 경우 경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4천354대가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5천429대)에 비해 19.8%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 '파란불'
반면 수입차 판매는 급등하고 있다.
대구지역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천8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609대)에 비해 78.3%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일제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갈수록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일제차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데 이어 고유가 시대를 맞아 혼다 CR-V 등 중저가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혼다의 중저가 차량 출시 전략이 성공을 거두자 미쓰비시자동차도 올해 9월에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해 5개 모델을 출시하고 닛산은 11월 닛산 브랜드 계열인 무라노와 로그 등 대중차를 내놓는다.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 한국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 차별화되는 도요타 브랜드 계열인 프리우스, RAV4, 캠리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수입차 시장에서 일제차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한 수입차 관계자는 "상반기 지역 수입차시장은 혼다의 가세와 각 브랜드별 신차가 출시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면서 "하반기의 경우 고환율과 소비심리위축으로 우려의 시각이 있지만 대중적인 일본차가 잇따라 들어옴에 따라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