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만으로 한 해 1억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리는 농민이 경북지역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의 억대 소득(2007년 기준) 농업인을 조사한 결과, 전체 7천681가구 중 경북에 1천235가구(16%)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은 5월 조사에서는 1천475가구(19%)로 경북을 앞섰지만 3월 조사에서는 984가구(경북 1039가구)에 그쳤다. 이어서 경남 1천78가구, 전남 1천50가구 순이었다.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농식품부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하기는 처음이다.
경북도내 시군별로는 상주, 영주, 의성, 고령, 안동, 성주 등의 순으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축산농가가 588가구(48%)로 가장 많았고 과수 272가구, 채소 138가구, 특작 98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54가구(45%)로 가장 많았고 40대 418가구, 60~64세 115가구, 30대 78가구, 65세 이상 70가구였다. 소득별로는 1억~2억원 농가가 963가구(78%)로 가장 많았고 2억~3억원 151가구(12%), 3억~5억원 63가구, 5억~10억원 38가구, 10억원 이상 농가 20가구였다. 도내 최고 소득 농민은 안동에서 한우를 키우는 K씨로 14억8천700만원이었으며 최고 소득 농업법인은 경주 S농장으로 33억4천8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이처럼 부농이 많은 이유를 다양한 특화작목을 일찍 육성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1996년 전국 최초로 키낮은 사과원 조성사업을 시작해 사과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고, 2005년부터는 한우클러스터 사업을 실시해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
이에 따라 경북의 대표 농산물인 사과·참외·포도·복숭아·자두·고추·떫은감과 한우 생산량은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상주 곶감·포도, 의성 마늘, 성주 참외, 영양 고추, 안동 마(산약), 문경 오미자, 김천 포도 등이 특구로 지정돼 있다.
최웅 경북도 농업정책과장은 "FTA 등 어려운 농촌 여건 속에서도 '부농의 꿈'을 이룬 사례가 지역에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중앙정부와 함께 소득별 수준에 맞는 농업육성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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