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피영실)-외국인전담코디네이터 김민선씨
"우리 부부는 한국의 병원에서 만난 소중한 사람들과 예쁜 딸을 만난 기억을 잊지 않겠습니다."
올 초 효성병원(대구 수성구 중동)에 한장의 카드가 날아들었다. 발신자는 캐나다에 사는 플로라 챈(Flora Chan·32·여)씨. 그녀는 지난해 이 병원에서 딸을 분만했다. 한국말이 낯선 그녀에게 한국에서의 분만은 걱정스러운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 이 병원의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인 김민선(31·여)씨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병원 코디네이터는 병원 고객만족 경영의 기획·관리·개선 업무를 전담하는 의료 서비스 전문가를 지칭하는 용어다. 김씨는 2007년 4월부터 이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면서 외국인 고객 예약 및 진료 통역과 진료 전반에서의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외국인 고객 유치 홍보까지 맡고 있다. 국내에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를 둔 병원은 드물다.
"분만을 하고 자기 나라로 돌아간 많은 외국 환자들이 감사의 편지나 선물을 보내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너무 많은 인사를 받는 것 같아 도리어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그녀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볼더 커뮤니티 병원(Boulder Community Hospital)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남편 브렌트 롤렌스(Brent Roelens)씨는 캠프워커의 군무원.
김씨는 "한국의 병원은 간호사 한명이 담당해야 하는 환자의 수가 미국에 비해 많은 편인데도 미국인 환자가 미국에서처럼 일대 일 서비스를 원할 때 가장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대구는 수도권 지역보다 조용하고 주변에 산이 많아서 환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교통편이 불편하다고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대구국제공항의 규모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에 작고 항공편도 부족합니다."
김씨는 "대구시는 대구를 의료관광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병원을 선정하고 의료 관광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는데, 코디네이터의 영어 실력을 키우고 외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도 함께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피영실 시민기자 1004se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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