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고장 명품]울릉

오징어, 호박엿 말고도 맛나는 거 많~아요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시가 하나 있다. 청마 유치환의 '울릉도'다.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꺼나"로 시작되는 시를 읊다보면 푸른 바다, 하얀 파도, 울창한 나무로 뒤덮힌 원시림 등 울릉도의 모습이 선연하게 다가온다. '애달픈 국토의 막내'로 일컬어지기도 하는 울릉도에는 오징어를 비롯한 명품들이 많다. 청정한 자연 속에서 생산된 울릉도 명품들에는 맛과 멋은 물론 울릉도 사람들의 따뜻한 정까지 담고 있다.

▲오징어=울릉도 근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연근해 또는 원양에서 어획되는 오징어와 달리 청정지역에서 잡히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깨끗하다. 또 아침 일찍 출어, 신속하게 당일로 건조작업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신선도를 최대한 확보해 다른 지역 오징어보다 향과 맛이 뛰어나다. 오염이 없는 맑은 자연풍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오징어 고유의 맛이 진하게 배어 있기도 하다.

건오징어의 단백질 함량은 쇠고기의 3배 이상이며, 라이신·매치오닌트립토판 등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단백가(단백질의 영양가치를 나타내는 수치)가 83%로 양질의 단백질에다 EPA·DHA 등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울릉약소=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한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로 인해 570여종의 목초가 고루 분포, 자생하고 있다. 울릉약소는 이들 목초 가운데 섬바디(일명 돼지풀)를 먹고 자란다. 섬바디는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목초로 연중 울릉도 전역에 자생한다. 줄기를 쪼개어 보면 우유같은 하얀 진액이 흘러나와'풀에서 나는 우유'라고도 하며 한우가 제일 좋아하는 목초다. 울릉약소의 좋은 육질과 독특한 맛은 울릉도 자생 산채 특유의 향기와 맛이 스며 있는 덕분이다.

현재 사육되고 있는 울릉약소의 시초는 1883년 개척농민(16가구 54명) 이주 시 함께 들어온 암수컷 1쌍이다. 1960년대에는 매년 100~200마리씩 육지로 출하했다. 당시 포항에는 울릉약소를 구입하기 위해 온 상인들로 붐볐다고 하며, 육질이 좋아 육지산 소보다 고가에 거래됐다. 현재는 700여마리 정도 사육,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에게 공급되고 있으며, 울릉군은 1998년 울릉약소 브랜드를 개발, 울릉약소 계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호박엿=오징어와 함께 울릉도를 대표하는 명품. 당도가 높고 육질이 두꺼운 울릉도산 호박을 30% 첨가, 청결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었다. 치아에 달라붙지 않고 담백해 어린이·신세대·노인층까지 즐겨먹는 기호식품이다. 호박가락엿·호박판엿·호박잼·호박조청·호박젤리·호박빵 등 상품이 다양하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울릉도 특산물 판매업소 현황

상 호 연 락 처품 명

서종수010-2511-4253 더덕

울릉식품 011-884-5164명이절임, 부지갱이

옥천식품 011-541-9744호박엿, 호박빵, 젤리

농촌일감갖기 사업장 016-875-3104 산채

농민후계자의 집054-791-0602 오징어, 산채 등

울릉도 호박엿054-791-6812호박엿 등

울릉둥글 호박엿 054-791-2406호박엿 등

태하황토구미 오징어016-820-3615 오징어 등

울릉도 산채더덕 영농조합법인017-404-4417더덕, 산채 등

암소한마리054-791-4898울릉약소

울릉약소 054-791-0990울릉약소

향우촌054-791-0686 울릉약소

울릉도는 온대해양성 기후인데다 대부분 산과 계곡으로 돼 있다. 덕분에 고유의 생태적 특성을 가진 많은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 산나물은 이른 봄 눈속에서 싹을 틔우고, 적당한 일조량 덕분에 맛과 질이 우수하다. 약효를 지닌 식물들도 많다. 봄철에 채취하는 식물은 대부분 식용이 가능하다. 말린 산채는 연중 구입이 가능하며, 계절에 따라 생채를 도동부두 등지에서 판매한다.

▲삼나물=울릉도에서만 생산된다. 이른 봄부터 눈속에서 자라기 시작한 어린 새싹을 채취, 삶아서 말린 알칼리성 산채. 정력·해독·기관지에 좋고 비빔밥·무침·찌개·탕류 등을 요리할 수 있는 고급 산채이다. 맛은 쫄깃쫄깃한 것이 쇠고기 맛이 난다고 해서 '고기나물'이라고도 한다.

▲참고비=여러 해살이 식물로 개의 척추뼈 같다고 해서 '구척'이라 부르기도 한다. 울릉도에서 최초로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삼나물과 마찬가지로 이른 봄 돋아나는 새싹을 잘라 삶아 말린 것으로 각종 양념을 곁들여 볶아내거나 비빔밥·고기국·찌개·탕류 등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섬더덕=심이 없고 부드러워 식용으로 적합하다. 무기질이 풍부하고 단백질·지방·탄수화물·비타민B등 영양이 고루 갖춰진 고칼로리 영양식품. 더덕구이·더덕장아찌·더덕주·더덕약죽 등으로 먹을 수 있는데, 더덕구이의 경우 육지산 더덕은 껍질을 벗긴 후 찬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다음 굽지만 울릉도산은 아린맛이 없어 바로 구울 수 있다.

▲울릉큰미역취=육지산 미역취보다 잎이 큰 것이 특징. 모양은 취나물과 비슷하게 생겼고 울릉도에서는 '부지갱이'라고 부른다. 이른 봄 새순을 잘라 요리에 사용하면 향이 일품이다. 매년 12월말부터 다음 해 3월초까지 눈속에서 자란 부지갱이를 수확해 서울 등 대도시로 출하하는데 그 맛과 향이 다른 지역 산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해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

▲땅두릅=땅에서 나는 두릅이라 하여 땅두릅이라 하는데 울릉도 전역에 야생하고 있다. 향기가 뛰어나고 씹히는 맛이 사각거려 상쾌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생채로 고추장 또는 마요네즈와 함께 먹을 수 있고 초고추장무침·볶음·절임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전호=울릉도에서 가장 일찍 싹이 움터 나오는 산채로 12월경부터 채취가 가능. 한겨울 눈을 헤치고 전호를 채취한다. 저장성이 거의 없어 육지로는 많이 출하되지 않고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다. 초봄 울릉도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전호를 채취한다고 산으로 올라가서는 돼지풀(섬바디)을 한자루씩 뜯어오곤 한다.

▲명이(산마늘)=해발 700m 이상의 고산지대와 울릉도 전역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1994년 울릉도에서 반출돼 현재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울릉도에서는 깊은 산속 도처에 널려 있어 특별히 재배는 하지 않으며 품질 또한 타 지역 산마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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