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 Therapy]반려동물은 원시 인간의 모습이다

인간의 반려동물은 일상생활에서 애착과 책임감을 갖게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은 무조건적 사랑과 무조건적 수용 태도를 가져 인간에게 있어서는 기댈 수 있는 정신적 고향이자 폭풍우 속에서도 안주할 수 있는 항구와 같은 존재이다. 미국의 500대 기업인들 중에서 95%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으며, 75%는 현재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통해 열정'감정'훈련 그리고 책임감 등의 특성을 개발하는 데 큰 영향을 받았다.

이렇듯 동물은 인류가 상존하고 있는 자연환경의 일부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동물은 꿈과 환상 속에 존재하는 고대 원시 인류의 모습이다.

또 동물은 문명사회에서 고통받는 영혼을 치료, 자연의 일부분으로 돌아 가게 만드는 매개체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사회의 성인들 보다는 어린이들이 동물에 대한 동질감을 더 많이 느끼며, 곧 친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은 인류생활 속에 합류하기 위해 반쯤 길들여진 수호신의 그림자라 보면 된다. 이같은 의미에서 야생동물을 길들이고 사회화시키는 것은 우리 본성을 바탕으로 문화의 평형을 유지하고 좀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한 자연스런 의지이다.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의 20%가 우울증 환자라고 한다. 심한 우울증 증세는 피로와 수면장애, 특정 부위의 신체적 고통, 식욕과 활력의 감퇴, 사회생활 위축, 그리고 부정적 마음자세 등이다. 임상학에 따르면 활력감소와 더불어 스스로를 돌보고자 하는 의욕이 떨어져 극단적으로 자살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같은 정신과적 질병을 앓고있는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이 사람을 대신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개인에게 애정과 동료애, 그리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활력소는 제공할 수 있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쉽다. 사람과 달리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어떠한 조건도 따르지 않고, 비평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개나 고양이는 주인의 애정을 조건없이 받아들이며 그 사랑의 양이나 질에 결코 불평하지 않는다. 또한 사회에서 위축된 생활로 인해 친구'가족'동료들과 만남을 회피하고 자신의 울타리만 지키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까지 그들의 울타리를 제한시키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반려동물은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되는 것이다.

우울한 사람이 반려견에게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 다음 단계는 반려견과 동네를 산보하면서 이웃을 만나 즐거운 인간관계를 맺으며, 다시 한번 사회생활의 변화를 맛보는 일일 것이다. 반려동물은 근심'걱정과 스트레스(외부적 요인)에 가장 효과적인 처방(적당한 운동과 긴장완화)이다. 특히 반려견과의 산보는 실제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신체적 효과와 가장 친근한 대상과 함께 있음으로써 얻는 심리적 안정효과를 낸다. 054)336-3395

경북영광학교 부설 창파동물매개치료센터

오규실(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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