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추! 경북의 여름 비경]⑥포항 내연산 자락 경북수목원

탐방로 10Km 걸어며 식물 18만여본 관찰

포항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포스코나 죽도시장, 구룡포, 과메기 등 공단이나 바다와 관련된 것들이 아닐까. 포항은 바다 이미지가 앞서지만 내륙쪽에는 내연산이란 꽤 괜찮은 산이 있다. 또 그 산에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멋진 수목원이 자리 잡고 있다. 경북도가 먼 훗날을 내다보고 야심차게 꾸미고 있는 경북도수목원이다.

경북도수목원(관리소장 윤철수)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1의 1을 소재지로 해 포항시 죽장·송라·청하 등 3개면에 걸쳐 내연산(평균 해발 650m 일대)에 조성되고 있다.

이 수목원은 1996년 첫삽을 뜬 후 2001년 9월 내연산수목원이란 이름으로 개원했다. 이어 2002년부터 2차 조성공사를 한 후 2005년 9월 경북도수목원으로 확대 개원했으며, 2006년부터 다시 3차 조성공사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9년 하반기에는 3차 개원이 있을 예정이다.

수목원 조성은 끝이 없다고 한다. 특히 도수목원은 3천222ha(약 974만평·도유림)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고 있어 앞으로 끊임없이 공사가 계속될 전망이다. 내연산에 수목원이 들어서게 된 것도 이 일대가 도유림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시설만으로도 도수목원은 관람객들의 찬사를 아낌없이 받는다. 55ha 부지에 식양용식물원 등 24개 분원을 조성, 1천522종 18만1천389본의 식물자원을 갖추고 있다. 또 전시홍보실과 전망대, 연구동, 육묘온실 등도 마련돼 있다. 이들 시설을 둘러보는 탐방로는 무려 10㎞나 된다. 관람객들은 여유 시간에 따라 1시간, 1시간 30분, 2시간 등 3가지 숲 해설 코스를 선택하면 되고, 단체 관람객들의 경우 미리 신청하면 숲해설사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분원 가운데 고산수목원과 울릉도식물원, 연못, 습지원은 도수목원이 자랑하는 시설이다. 고산식물원은 말 그대로 국내에서 유일한 고산지대 수목원이다. 가솔송, 구상나무 등 희귀 고산수종 69종 4천142본을 보유하고 있다. 울릉도식물원에는 섬현상, 너도밤나무 등 울릉도 특산수종 48종 2천228본이 식재돼 있다. 연못과 습지원은 가장 잘 가꾸어진 곳으로 어린이들의 자연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해발 720m에 설치된 전망대는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해 쪽으로는 월포해수욕장이 있는 바다와 청하면소재지 등 포항 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반대편으로는 수목원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수목원은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에 유치원 다니는 고사리손들의 발길이 가장 왕성하다고 한다. 지난해 42만2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6월 말 현재 23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관람객수는 각종 시설을 늘리면서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도수목원의 최대 수혜자인 포항시는 시티투어 코스로 이곳을 소개하는 등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행안내=도수목원은 연중 휴무없이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대구에서 가는 길은 대구~포항고속도로 서포항IC에서 내려 신광(68번 지방도)을 거쳐 가는 길이 지름길(1시간 30분 소요)이다. 여름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죽장면 상옥리(69번 지방도)로 길을 잡아도 된다. 죽장면소재지에서 상옥리 도수목원까지는 24㎞로, 계곡 옆으로 도로가 나 있어 아무 곳에서나 가볍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펜션 등을 갖추고 민박을 하는 곳과 식당도 도로 옆으로 군데군데 있다. 경북도수목원(054-262-6110). 홈페이지(www.gbarboret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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