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선생님들께서 계획적으로 공부하라고 하시는데, 계획을 세워도 실천하기가 어렵고, 또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꼭 계획을 세워서 해야 하는지요?
A: 계획을 세우지 않고 공부하는 것은 설계도 없이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모래사장에서 두꺼비집 짓는 정도는 계획 없이도 가능하겠지만, 대학입시를 대비해 공부하는 것은 길고도 험한 여정이고 복잡한 과정이므로 반드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안 된다든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한다든가, 이 책 보다가 저책 보다가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종류의 계획이든 간에 계획 수립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먼저 해야 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는,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과 학과가 정해져야 하고, 그 대학 학과에 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자신이 어느 부분에 강점이 있고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를 고려하여 순서를 정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이것만은 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을 세워야 하고, 또 처음 시작할 때는 비교적 쉬운 목표를 정해서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끝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오늘은 영어, 내일은 수학…'하는 식의 막연한 계획이 아닌, 그날 그날 공부할 과목과 분량을 정확히 정해 놓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은 수학 ○○문제집 몇 쪽부터 몇 쪽까지, 아침에 등교하면 ○○영어 단어장 한 장씩, 2·4주 토요일 오전에는 논술 문제 하나씩 풀기 등과 같이 요일, 시간, 과목, 분량을 정해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학교의 자율학습 시간에 마침 종이 치면, 꼭 수학 한 문제를 풀고 가는 학생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율학습 마치기 5분 전쯤부터 어수선해지는 교실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자투리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겠지요. 주변에 그렇게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학생이 몇이나 되느냐고 시큰둥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공한 사람은 언제나 소수일 수밖에 없고, 그들은 자신의 삶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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