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우리유치원] 대구 노변중학교

▲ 노변중의
▲ 노변중의 '학부모 역사독서동아리' 회원들은 정기 모임을 통해 역사책을 읽고 토론하는 습관을 익히면서 자녀들의 공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역사공부는 역사적 사건의 연도나 개요, 역사적 인물을 달달 외우는 것만 아니다. 노변중학교(교장 이태옥·대구 수성구 노변동)는 암기식 역사교육에서 벗어나 체험과 토론 중심의 새로운 역사수업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학교가 역사교육에 열정을 쏟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역사과 교수학습방법'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부터. 첫 해는 역사교육을 위한 기반 조성에 주력했고, 올해부터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노변중학교는 먼저 사회과와 도덕과를 주축으로 '교사 역사탐구동아리'를 만들었다. 교사 동아리는 정기적인 독서와 인근 지역의 역사답사를 통해 역사의식을 높이고, 자료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사들은 현지 문화해설사의 도움으로 답사자료집을 만들어 이를 교과수업활동이나 창의적 재량활동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학교 측은 '역사 독서퀴즈대회'와 현장체험학습활동을 통한 '역사글쓰기 초청 강연'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기존의 소풍 형태의 체험학습활동을 테마있는 역사체험학습활동으로 바꿨고,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운 역사이야기' 홈페이지는 이 학교의 자랑거리이다.

'역사관련 학생동아리'는 정기적으로 모여 역사신문을 만들거나 지역 문화재를 사진에 담아보며, 역사논술을 통해 과거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을 한다.

학부모들도 역사공부에 동참하고 있다. '학부모 역사독서동아리'는 매월 수요일 책 읽기 모임을 갖는다. 교사 역사탐구동아리회원들이 선정한 '이달의 역사도서'를 빌리거나 구입해 읽은 다음에 느낀 점을 발표하거나 주제별 토론 활동을 하는데 회원 모두 적극적이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공부 활약상이 알려지면서 다른 학교 학부모까지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는 것.

역사공부는 방학기간에도 계속된다. 2·3학년들은 향토의 유적지를 찾아가서 체험보고서를 쓰는 과제를 받았다. 지난 16일엔 교사 모두가 성주 일대의 유적지를 답사했고 17일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40여명이 안동에서 역사체험활동을 했다.

이 교장은 "일본의 독도 도발로 인해 다시 한 번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