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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어야 '약' 잘못 먹으면 '惡'…올바른 약 복용법

▲ 약은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 약은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독이 된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을 좋아하는 편이다. 병, 의원에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의사가 약 처방전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처방전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비를 내지 않겠다는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약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지만, 잘못쓰면 독(毒)이 된다. 약에 대한 상식과 잘못된 복용 습관 등을 알아봤다.

◆약 처방과 복용은 전문가에게

병원이나 약국에서 가끔 이런 실랑이가 벌어진다. 처방전 없이 감기약을 사러 온 사람에게 약사가 '해열·진통제'를 건네면 '감기약을 달라고 했는데, 왜 이런 약을 주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만성관절염이나 신경통 환자에게 '진통·소염제'를 줘도 같은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감기약이나 관절염약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의사나 약사가 적당한 약을 처방하거나 일반의약품을 권하는 것이다. 같은 병을 앓는 다른 사람은 OO약이 좋다고 해도 정작 그 약이 본인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따라서 약은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처방받고 복용해야 한다.

◆경계해야 할 약물 오남용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화제, 변비약, 이뇨제 같은 약들을 큰 거부감 없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식을 한 뒤나, 심지어 식사를 하기 전에 소화제를 습관적으로 먹는 사람들이 있다. 소화제를 남용하면 오히려 우리 몸의 소화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제도 대표적인 오남용 약물이다. 이런 약들은 전문의약품이어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서 복용해야 한다. 그런데도 병원에 가기가 부끄러워 한 사람이 처방전을 받아서 여러 사람들과 나눠 먹는 일이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터넷 등을 통해 출처가 불분명한 약을 구입해 함부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두 가지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도 약물 복용을 조심해야 한다. 노인들은 대부분 몇 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자칫 같은 성분의 약을 필요 이상으로 복용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약 보관 때 주의할 점

가정에서 약을 보관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포장지나 설명서에 쓰인 대로 보관하면 된다. 대부분 약은 실온에 건조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시럽제의 경우 무조건 냉장고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밀봉이 제대로 안 된 약을 습도가 높은 냉장고 안에 두면 변질되기 쉽다. 낱개로 포장된 약은 포장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뜯어서 복용해야 한다. 한꺼번에 포장을 뜯어서 다른 용기에 보관했다가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약이 변색되는 것은 물론 약효도 떨어질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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