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병대 초소 붕괴 사망 사고'에 대해 여러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군 안팎의 얘기도 그렇다. 군의 특성상 사고현장 등이 언론에 공개되지 못했고, 유족들과의 접촉도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기자가 사고 현장을 정밀 조사한 군 관계자들을 만나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문점에 대한 대답을 들어보았다.
-단순한 초소 지붕 붕괴로 병사 3명이 동시에 숨진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붕 앞쪽의 콘크리트와 600kg 이상의 모래주머니가 순식간에 고 주환기(22) 상병과 이태희(20)·이영호(21) 이병을 덮쳤다. 한꺼번에 쏟아진 모래 등의 중량을 버티기에는 불가항력이었던 것 같다. 주 상병은 무너진 무엇에 맞아 7m 아래 절벽으로 떨어졌고 나머지 2명은 다리가 철근에 끼인 상태에서 모래 등에 눌려 질식해 숨졌다.
-여름밤 세명의 병사가 나란히 초소 안에 있다가 사고를 당한 데 의문이 제기된다.
▶앞면 완전 개방형인 초소의 주변 환경은 앞쪽과 옆벽면 바깥쪽이 모두 3∼10m 높이의 가파른 절벽이어서 초소를 벗어날 공간이 없다. 철모를 쓴 상태에서 나란히 경계 근무를 서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폭발물 등으로 인한 사고는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다.
▶결코 아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벌인 포항남부소방서 119구조대에 확인해도 된다(기자가 포항남부소방서에 확인 결과 김일현(32) 소방사 등 4명이 출동했고 "폭발 흔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시신을 검안한 결과 병사들의 얼굴과 몸에 구타를 당한 흔적도 전혀 없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주환기 상병은 광주 출신으로 전남 나주 동신대 경찰행정학과 휴학중이었으며, 이태희 이병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 대덕대 경찰행정학과, 이영호 이병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부산 동서대 관광학과에 휴학중이었다.
해병1사단 포항병원 1층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박진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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