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목으로 뒤덮인 7km 길이의 김천 증산면 수도계곡은 '김천의 강원도'로 불릴 정도로 청아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청암사, 수도암, 옛날솜씨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갖추고 있다.
조선 중기 학자 한강(寒岡) 정구 선생은 성주 수륜면에서 김천 증산면 수도리까지 35km에 이르는 대가천과 계곡에 반해 풍광이 뛰어난 9곡을 '무흘구곡(武屹九曲)'으로 이름 지었고, 6곡부터 9곡이 수도계곡 일대에 있다.
대가천을 따라 성주 금수면을 지나 증산으로 들어서면 면소재지에서 6곡인 옥류동을 만난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깨끗한 물이 다양한 흰 암바위들을 흐를 땐 마치 옥(玉)처럼 아름답다. 암바위에는 '옥류동(玉流洞)'이라는 한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으며 옥류정자는 관광객들의 쉼터로도 손색이 없다. 수도산 방향으로 차량으로 10분을 운행하면 수도암과 청암사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수도암쪽으로 좌회전하면 여섯 그루의 소나무가 계곡을 감싼다. 무흘구곡 7곡으로 달빛이 연못에 꽉 찬다는 의미의 만월담(滿月潭)이다.
이곳에서 1km 떨어진 지점에는 바위 형상의 용이 누워 있다고 해서 8곡 와룡암(臥龍巖)이 자태를 뽐내고, 2km를 더 올라가면 무흘구곡 마지막 9곡으로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용소폭포가 나타난다. 높이 17m, 깊이 3m인 용소폭포는 소(沼)에 용이 살다가 하늘로 올라 갔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거대한 밀림과 암벽으로 둘러싸인 용소폭포는 요즘 수도계곡을 찾는 많은 휴양객들사이에서는 자리다툼을 벌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용소폭포에서 10여분을 차량으로 올라가면 16가구가 살고 있는 수도리 마을을 만나고, 이곳에서 주차를 한 후 수도암을 거쳐 산 정상으로 가는 산행코스(2시간 소요)도 일품이다.
수도계곡 입구인 평촌리 장뜰마을에는 짚공예·두부·찐빵 만들기, 투호,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김천 옛날솜씨마을이 있다.
◆여행안내=경부고속도로 김천IC에서 내려 지례면으로 방향을 잡아 대덕면 소재지에서 증산쪽으로 좌회전을 하면 수도암과 청암사 표지판이 나온다. 남대구IC에서는 달성 다사와 하빈, 성주를 통과해 수륜면에서 금수면을 거쳐 증산으로 오면 무흘구곡 전체를 만끽할 수 있다. 민박을 겸한 식당은 청기와식당(054-437-7797), 대창고로쇠식당(437-0834), 평촌식당(437-0018), 단지봉가든(437-0359), 두레촌식당(437-4841), 장들산촌식당(437-0079), 무골식당(437-4744), 수도산식당(437-3735) 등이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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