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이스링크로 변신

상트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8월 1~3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명작 발레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정통 클래식 발레와 고난도 피겨스케이팅이 접목된 '백조의 호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이 1998년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한 이후 11년 동안 200회 공연, 30만 한국 관객에게 감동을 준 공연이다.

아이스발레 공연을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잠시 동안 영하 15도의 아이스링크로 변신한다. 얀쯔맷(Yontzmat portable ice link)이라는 아이스링크 제작기술을 이용, 무대는 24시간 만에 두께 10㎝의 아이스 링크로 바뀐다. 러시아 기술진이 직접 내한해 만들 예정인 공연장은 15㎡ 크기의 이동식 아이스링크로 플라스틱 커버와 스티로폼, 냉각 파이프, 플라스틱 커버를 덧대 기존 무대의 원형을 보존한다. 객석은 섭씨 20도로 기존 공연장과 비슷할 예정이다.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주역 배우 역시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출신들이다. 주역인 스베틀라나 니콜라에바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국제주니어선수권대회 챔피언십을 휩쓴 주인공으로 2001년부터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이지만 아이스발레단에선 팬터마임과 극연기 등 혹독한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무 동작엔 피겨 스케이팅의 악셀(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하는 점프)과 살코 점프(스케이트의 안쪽 모서리로 뛰어올라 공중에서 회전한 다음 반대쪽 발의 바깥쪽 모서리로 내려오는 점프)를 발레의 포르 드 브라와 피케 아라베스크 동작과 연결시키는 등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동작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의 전설적인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인 미하일 카미노프가 예술 총감독을 맡았으며, 러시아 3대 남성 발레리노로 손꼽히는 콘스탄틴 라사딘이 안무를 만들었다. 차이코프스키의 고전 발레곡인 백조의 호수의 감미롭고 낭만적인 음악 선율은 은반 위 요정의 몸짓과 손끝에서 우아한 백조로 변신할 예정이다. ▶공연정보=8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7시/6만6천~2만2천원/만 7세 이상 관람/대구오페라하우스/1599-1980.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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