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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軍 의식 바뀌어도 시설물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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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포항해병대 초소 붕괴사고'가 발생한 후 기자는 20여년 전 군복무 때와 현재의 상황을 꼼꼼히 비교하며 취재활동을 벌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2008년 한국군의 소프트웨어(사람을 존중하는 의식구조)는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된 군 시설물 등 하드웨어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사고 발생 후 영결식까지 해병1사단 지휘부는 유족들을 일일이 위로했고 그러다 발생한 격렬한 항의를 모두 감내했다. '때리면 맞는다'는 식이었고 실제로 사단장이 폭행당할 뻔한 상황도 빚어졌다.

영결식장에서 해군참모총장과 해병대사령관, 1사단장 등은 흐르는 눈물 때문에 1시간 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고 한 장성은 흐느끼며 울기까지 했다. 기자는 '저만큼 슬플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하지만 한 40대 장교의 "집집마다 자식이 한둘인데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 부대는 그런 분위기다"라는 진심어린 말에 '과거와 많이 달라졌구나'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반면 1968년에 지은 포항 해병대 공병대 건물은 아직 사용중이고, 지은 지 30년이 훨씬 지난 영결식장 도솔관 역시 철근이 드러나는 등 흉측하다. "부대에 30년 이상 된 건물도 수두룩한데, 거주 목적이 아닌 초소 신축은 사실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건축물 안전점검을 할 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솔직한 군 내부 분위기다.

결국 군 예산이 문제일 것이다. 군에 간 우리 아들들을 위해 구호만 요란한 정치적인 선전보다는 실속있는 '군 선진화'를 기대해 본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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