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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물관리공단 수도권 설치 움직임…경주시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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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출범하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물관리공단)의 본부 사무소를 수도권이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조성 지역에 설치하려는 정부의 움직임(본지 7월 22일자 6면 보도)에 대해 경주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안강·동경주·건천·남경주 등 경주지역 5개 JC(청년회의소)와 130여개 시민단체들은 7일 오후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시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제자리 찾기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4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과 신월성원전 1, 2호기를 건설하고 있는 경주를 배제하고, 서울이나 대전에 방폐물관리공단을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데 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거나 건설(예정) 중인 원전 28기 중 22기가 경주와 울진 등 인근지역에 있다"면서 "정부가 원전과 관련한 위험시설은 경주에 떠맡기고 정작 그것을 관리하는 공단은 다른 곳에 두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방폐물관리공단의 최적지는 경주'라는 사실을 정부가 인식할 것을 촉구했다.

행사를 주관한 경주청년회의소 등은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방폐장 및 신월성원전 1, 2호기 건설 중단 및 원전 가동 중단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가겠다"며 "정부는 조속히 경주시민들의 뜻을 수렴하라"고 요구했다.

방폐물만을 전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폐물관리공단은 기관 설립안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조직 구성과 주사무소 위치 선정 등의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당초 계획으로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어 수도권 등에 주사무소 위치가 담긴 정관을 확정키로 했으나, 경주지역 등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연기됐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 현재 청와대 측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복 전 국회의원은 "폐기물관리공단이 이사회 일자까지 잡았다가 연기시킨 이유는 여론을 더 알아보고 결정하라는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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