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울릉·독도 근해 어장에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면서 오징어잡이가 시작되었지만 기름값 폭등과 조업불황에다 오징어값 하락까지 겹쳐 어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울릉수협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오징어 성어기(9~12월)를 맞아 50여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이 조업에 나서 9일까지 400t의 오징어를 어획해 5억5천만원의 위판고를 올렸다는 것. 그러나 하루 평균 위판된 물오징어는 지난해보다 평균 1천원 이상 하락한 축당(20마리) 최고 9천~최저 4천500원선에 거래가 형성돼 어민들은 성어기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수협의 홍영관 이사는 "오랜 오징어 조업 불황으로 중매인들의 입찰준비는 물론 건조장의 준비 과정이 미흡한 데다 오징어 체장(몸길이)도 지난해 평균 23cm보다 평균 2, 3cm정도 작아 상품가치가 낮다"고 분석했다.
울릉선장협회 정영환 회장은 "연근해 수온이 오징어가 서식하기 알맞은 20~23℃를 유지하고 있어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어군이 늦게 형성된 탓에 섬 지역 소형선박들은 북서풍이 몰려오는 겨울철까지 조업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했다.
울릉수협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출어 어선이 56%, 어획량은 47%, 어획고는 46% 각각 감소했다"며 또 "하루 평균 유류대가 경비의 90%를 좌우해 '오징어 조업 사상 최악의 불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민 함기봉(52)씨는 "다시 시작된 오징어잡이로 저동항 어판장이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지만, 출어한 어선 중 절반은 조업불황에다 기름값 폭등으로 '출어해 봐야 본전도 못 찾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오징어 건조를 위한 활복·운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까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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