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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들의 '아름다운 학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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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들의 아름다운 학사모가 손님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며 재래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23일 오후 7시 대구 중구 계성고 도서관 3층 멀티미디어실에서 열린 서문시장 상인대학 3기 졸업식은 일반대학 학위수여식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여름 열대야 속에서 상인대학의 기본과정과 심화과정을 마친 54명의 열정이 결실을 거두는 순간이다.

졸업가운을 입고 학사모를 쓴 상인들은 저마다 환한 얼굴로 서로를 격려하며 배움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상인들은 상인대학 강의를 들은 뒤 단골고객이 늘어나 공부하는 재미를 봤다고 입을 모았다. 웃으면서 상냥하게 손님을 맞이한 것이 결국 매출증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동산상가 2층에서 숙녀복 가게 '까치방'을 운영하는 정옥자(52)씨는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인대학 강좌를 수강한 후 웃으면서 즐겁게 고객을 대하는 것이 몸에 배 가게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자랑했다.

서문시장의 상인대학엔 상인연합회(회장 최태경)가 앞장서서 참여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 2기 강좌에 각 지구 회장들이 수강한 뒤 일반 상인들도 덩달아 신청자가 줄을 이었다.

이날 상인대학 졸업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에서 온 시장경영지원센터 정석연 원장은 "대형소매점, 백화점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재래시장 상인들이 자신을 팔 수 있는 의식변화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상인대학 졸업생들이 늘면서 서문시장에서 환불문제로 고객과 다투는 일이 이전보다 급격히 줄었다. 지구별로 상인대학 졸업생들의 '친절경영'이 파급효과를 내 가게마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상인들은 강좌를 통해 재래시장도 특색을 갖추고 맞춤서비스를 실시할 경우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날 졸업식을 격려하기 위해 온 윤순영 중구청장은 "젊은이도 즐겨 찾는 서문시장을 만들기 위해 행정기관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선지중화 공사가 끝나면 인도블록 등 시장 바닥도 아름답게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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