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 유학자 김굉필 사사

1504년 10월 7일, 조선시대 유학자인 김굉필 선생이 갑자사화(연산군의 어머니 윤씨의 복위문제에 얽혀서 일어난 사화) 때 전라도 순천의 유배지에서 사사됐다. 그는 형장에서도 '이 수염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당하게 할 수 없다'며 수염을 간추려 입에 머금고 의연하게 마지막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는 1454년 서울에서 태어나 달성군 현풍에서 성장했다. 어린시절 호방하고 거리낌이 없어 주위 사람들이 모두 그를 피할 정도였으나 성장함에 따라 분발하여 학문에 열중했다. 특히 김종직의 문하에서 소학을 배웠는데, 이를 계기로 소학에 심취하여 스스로를 '소학동자'라 일컬었다. 1480년 생원시에 합격, 1494년 남부 참봉이 되어 벼슬을 시작했다. 이어서 사헌부 감찰 형조정랑 등을 역임했다. 1498년 무오사화가 일어나 평안도 희천에 유배되었다가 2년 후 전라도 순천으로 옮겨졌다. 그는 유배지에서도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썼는데, 이때 조광조에게 학문을 전수시켜 우리나라 유학사의 정맥을 잇게 된다. 이후 달성군 현풍의 도동서원 등에 제향됐으며, 도동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철폐되지 않은 주요서원으로 기록되고 있다.

▶1955년 이승만 저격미수사건 ▶1980년 대학교수, 겸직금지 해제

정보관리부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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