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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섬유, 첨단업종으로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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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용 집중 탈피…섬유벨트·친환경섬유 등 고부가제품 생산

대구 성서공단 내 산업용 섬유 전문생산업체인 보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섬유펠트를 생산한다. 지난 1988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산업용 섬유만을 생산하고 있다.

섬유펠트는 고급 철판을 뽑을 때 철판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650℃의 고온에서도 타지 않는 이 제품의 단가는 직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펠트 1㎡당 400만원. 일본산과 비교해도 품질에서 밀리지 않는다.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하는 이 업체는 생산물량의 50%를 미국과 독일, 터키에 수출한다.

설비투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올해 10억원의 설비 투자를 하는 등 매년 5억~6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이 업체 김복룡(55) 대표는 "20년 동안 불황을 모르고 성장했다"면서 "남들이 생산하는 제품을 만들면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구 섬유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산업용 섬유 생산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유리, 철강, 전자 쪽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 섬유기업들이 진화하고 있다.

기존 섬유소재와의 차별화, 고부가가치화, 원가절감을 위해 혁신설비를 도입하는 한편 친환경 섬유, 산업용 섬유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실제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주요 섬유업체 4개사가 지난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투입한 시설투자액은 모두 240억~280억원이나 된다.

시마는 친환경 섬유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의류분야 직물 전문업체인 시마는 웰빙열풍에 맞춰 콩섬유, 대나무섬유 등 친환경 섬유를 꾸준하게 개발하고 있다.

콩섬유는 두부를 생산하고 남은 찌꺼기를 사용해 만든 섬유로 부드럽고 광택이 있으며, 실크와 유사한 특징이 있다. 대나무 섬유는 대나무 특유의 청량감에다 항균효과도 있다.

김지미 대표는 "의류용 직물을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친환경 섬유로 눈을 돌렸다"면서 "친환경 섬유 를 대표 품목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은 "지역 섬유산업은 이제 사양산업이 아닌 고부가가치산업이며 무궁무진한 성장사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일본처럼 섬유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 첨단산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정부도 섬유산업의 중요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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