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행된 2013년 세계에너지협의회(WEC) 총회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대구는 총회원 94개국 중 투표에 참가한 60개국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덴마크 코펜하겐 등 경쟁도시를 누르고 유치에 성공했다.
비공개였지만 한국대표단은 60표 가운데 대구가 40표 가까이 득표하고 나머지를 두 도시가 나눠가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치단 관계자는 한국이 에너지 빈국임에도 불구하고 고속성장을 이룩한 점, 아시아 에너지협력의 창구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회원국들의 표심을 잡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유치단은 한때 크게 긴장했다. 집행이사회 기간중 그동안 대구를 공식 지지했던 뉴질랜드 등 몇개국이 다른 나라 지지로 돌아서고 대구에 대한 흑색선전이 난무했기 때문.
또 덴마크(재정위원회 의장)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연구위원회 의장)이 WEC 임원국가일 뿐만 아니라 자국 위원장이 오랫동안 WEC 회원으로 활동해 많은 회원국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도 표심을 훑는데 장애가 됐다.
하지만 집행이사회 기간중에 대구 지지를 유보했던 호주, 리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응원을 끌어냈다. 코펜하겐은 지난해 총회가 같은 유럽도시인 로마에서 개최된데 따른 지역적 중복성, 더반은 치안 불안 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지지세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구로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 김쌍수 한전사장,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등 유치단은 '한국의 밤' 만찬을 통해 각국 대표들과 개별접촉을 하면서 지지세를 확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동영상 메시지로 정부가 WEC 2013년 대구 총회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것도 대구 유치에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과 지식경제부 이 차관은 "WEC 총회가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등 지구촌의 에너지 핵심 이슈를 세계 최고 기업 및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한국의 에너지외교 강화와 '녹색성장' 비전 추진동력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유치소감을 밝혔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2013 세계에너지총회 대구 유치 추진과정
·2005.1 WEC 총회유치 필요성 검토(에너지협의회, 산자부)
·2005.4~5 기획재정부 사전심사 및 국무조정실 국제행사 심의회 승인
·2005.12 WEC 총회 유치위원회 구성
·2007.3~4 국내개최 후보도시 대구 결정(서울, 부산, 제주와 경합)
·2007.4 WEC 2013 유치위원회 확대 개편
·2007.4 WEC 총회 유치 실무위, 학술자문위 구성
·2007.8 WEC 본부 총회 개최 대구 시설 실사
·2007.11~2008.2 WEC 지역회의 참가 홍보
·2008.4 WEC 2013 유치제안서 제출
·2008.5~9 WEC 지역회의 참가 및 회원국 방문 홍보
·2008. 11.8 대구 개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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