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9 대입] 수능 이후 대입…이제 시작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수능 시험을 치고 나서 수험생들이 느끼는 감정은 이제 다 끝났다고 하는 안도감과 갑자기 다가온 자유로 무얼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허탈감, 정시 전형에 대한 초조감 등의 복합적인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수능 시험은 대학입시를 위한 하나의 관문일 뿐, 입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수험생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린다.

첫째, 계획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짜여진 틀에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하루의 일정이 바뀌고 일과가 느슨해지면 일시적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해 왔던 일과의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등교 시간이 늦어졌더라도 기상 시간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자신만의 시간표를 짜서 계획대로 움직여야 한다. 시간 계획은 입시 전까지의 전체 일정 계획, 일일 계획으로 분리하되, 자신이 반드시 실행할 수 있을 정도로 최소화해 목표를 정해야 한다. 수능 이후의 시간은 자칫 방심하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경향이 있다. 학교의 일정도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는 학생을 중심으로 짜여지고, 수시모집 면접이나 논술 시험, 졸업여행, 각 대학별 입시설명회 등의 행사로 진행되기 때문에 계획도 잘 짜야 하겠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탐색하자. 수도권 일부 대학과 지방의 대학들 중에는 수능 이후에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이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많이 줄긴 했지만 일단은 한 번 더 주어진 기회이므로 최대한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특히 수능 성적이 평소에 비해 잘 안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은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시모집은 거의 대부분 대학이 내신과 수능으로 선발을 하지만, 몇몇 대학들은 논술과 면접을 전형요소로 적용하고 있다. 학생부 내신은 등급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실제 반영 비율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논술이나 면접은 지원자의 수능 점수의 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당락의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셋째,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를 다섯 개 정도 정해 놓고 거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본다. 각 대학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학교에 대한 일반적인 홍보 자료를 확인하고, 각 학과별 사이트에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한다. 교육과정의 내용과 진로 방향, 관련 적성, 졸업 후의 진로 등을 꼼꼼히 파악하여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넷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대학 또는 학과에 대한 지원 방향이 대략 정해지면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 수능, 내신, 논술 등의 요소 중에서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수능이나 내신의 반영 방법은 어떠한지, 논술이나 구술을 얼마나 반영하는지 등을 살펴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이나 전형 방법을 찾는다.

다섯째, 전형요소를 분석하라.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전형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분석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확인한다. 수시모집을 위해서 제출한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에 기록된 내용과 실제 내용이 다를 경우는 없겠지만 혹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하도록 한다. 논술이나 구술, 심층면접은 지원한 대학이나 학과의 기출문제를 분석해서 준비해야 한다.

유철환(대구진학지도협의회 회장·계성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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