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봉사 나선 '투캅스'…의성경찰서 안계지구대

교통봉사·찹쌀떡 선물

의성경찰서 안계지구대가 수능시험 당일 수험생들에게 정성스러운 봉사활동을 펼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8일 안계고교에 따르면 수능시험일이었던 지난 13일 오전 6시쯤 안계고 학생 40명이 고사장인 안동으로 이동하기 위해 안계면사무소에 집결해 있을 무렵 김진원(51·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안계지구대장과 직원들이 찹쌀떡을 마련해 찾아왔다.

김 지구대장은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수험생들을 격려한 뒤 학교 측의 정중한 거절에도 안개가 짙게 낀 데다 어두운 새벽이라 위험하다며 수험생들을 태운 전세버스를 안동까지 안내해줬다.

안계고 김영구 교장은 "평소 무섭게만 느껴졌던 경찰관들의 자상한 배려에 모든 학생들이 감동을 받았다"며 "수험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안계지구대 경찰관들의 친절은 학생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구대장은 "경찰에 투신한 후 서울에서만 근무해 고향에 기여할 기회가 없었던 만큼 고향 후배들에게 무엇이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이번 일을 기회로 고향에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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