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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영덕 각별계곡서 민간인 집단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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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 지품면에서 6·25 직전 국군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은 3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7일 "2007년부터 2년간 국방부와 함께 영덕을 수십차례 방문해 현장 조사 등을 거친 결과 당시 육군 25연대 1대대 1중대가 빨치산 토벌 과정에서 주민들을 빨치산 식량 제공 등의 이유로 고문과 취조를 한 후 각별계곡 등지에서 집단 사살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1949년 12월부터 1950년 1월까지 2개월 동안 지품면 산간마을에서 농사를 짓던 20~40대 남성들이 희생됐다"면서 "무장한 빨치산이 나타나 식량 등을 요구하자 강압적인 분위기와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협력했던 평범한 주민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진실화해위는 국가는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경찰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평화인권교육을 하는 한편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위령 사업을 지원할 것 등을 권고했다.

6·25 전후 민간인 희생자 영덕유족회는 "2005년 50여명 유족명의로 지품면 학살 사건을 접수시킨 후 4년 만에 결정 통지를 받았다"며 "60년간 사회· 경제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며 한 많은 세월을 보낸 유족들에게 국가는 반드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달호(67) 유족회장은 "뒤늦게나마 각별계곡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돼 다행이지만 1950년 7월 국군이 700여명을 사살한 영덕읍 하계리 묏골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문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이날 한국전쟁 때 작전 명령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즉결처분된 고(故) 윤태현 소령은 당시 군법회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처형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육군 8사단 21연대 1대대장이었던 윤 소령은 1950년 7월 17일 경북 영주 안심동 북쪽 능선에서 인민군 2개 사단에 맞서 교전을 벌이다 퇴각하자, 당시 21연대장은 헌병을 통해 윤소령을 현장에서 총살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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