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 대구 매천고등학교

▲ 매천고는 기초·기본교육 강화를 위해 맞춤형 학력관리 책임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은 5월에 열린 학습전략 전문가 초청 강연회. 매천고 제공
▲ 매천고는 기초·기본교육 강화를 위해 맞춤형 학력관리 책임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은 5월에 열린 학습전략 전문가 초청 강연회. 매천고 제공

올해 3월 개교한 매천고등학교(교장 이장일·대구 북구 태전동)는 지난 1일 교내 자율장학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감상을 받았다. 자율장학 우수학교는 학교의 특성과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 교실수업 개선과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장학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은 곳이다.

전교생 348명(모두 1학년)인 매천고는 신설학교인데다 지역 특성으로 인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결손가정 학생이 9.4%, 기초수급대상자 자녀가 2.8%에 이를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고, 인근 고교에 비해 입학성적이 낮은 편이다. 교사의 경우 신설 학교 근무에 대한 사명감은 높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평균 교육경력이 짧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매천고는 자율장학 추진 방향을 ▷교실수업 개선 ▷기초·기본교육 강화 ▷학교교육의 신뢰감 증진으로 잡았다.

먼저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교사들은 학기별로 한 번씩 자신의 수업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분석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교과 담당 교사 전원이 참가했다. 수업 방식에 대한 교사들의 반성과 동료 교사들의 평가와 도움말은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됐다. 동영상 촬영을 통해 수업을 모니터링했던 송재욱 교사는 "그동안 몰랐던 내 수업의 장단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진단의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천고는 기초·기본교육 강화를 위해 맞춤형 학력관리 책임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4월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전문 검사지를 통해 학습효율성을 평가하는 일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평가를 통해 자신의 학습태도나 공부방법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한 뒤 5월엔 학습전략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워 실천하도록 했다. 특히 교사들은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겐 방과후 활동을 통해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도록 도와줬다.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학습전략, 입시제도, 논술교육 등을 주제로 한 학부모강좌와 수업공개 등 교육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 고교로서는 드물게 매달 생일기념행사를 갖는다. 그달에 생일을 맞은 학생을 전교생 앞에 모이게 해서 교장이 직접 꽃다발과 간단한 선물을 주고 축하해 주고 있다는 것.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학력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3월에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 기준으로 칠곡지구 7개 고교 중 바닥이었던 매천고는 이후 하위권 비율은 줄고 상위권은 증가해 전체 학교 성적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전병학 연구부장은 "학교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교육수요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선 교실수업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 좋은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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